[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골을 터뜨리며 또다시 레알 마드리드에 빅이어를 안겼다. 호날두는 호날두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 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호날두는 전반 20분과 후반 24분 두 골을 터뜨리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호날두가 가장 돋보였다. 그러나 그가 모든 플레이에서 차원이 달랐던 것은 아니다. 공을 끌다 유벤투스 수비수에게 여러 차례 공을 빼앗겼다. 예전처럼 화려한 드리블로 측면을 홀로 부수는 선수도 아니었다. 더구나 중앙 공격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자신이 왜 ‘슈퍼스타’인지 증명했다. 전반 20분 공격을 위해 라인을 높였던 유벤투스가 자리를 찾기 전에 빠른 공격을 펼쳤다.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 부드러운 공격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가 패스로 전방 압박을 벗어났다. 카림 벤제마를 거쳐 오른쪽의 호날두까지 부드럽게 패스가 이어졌다. 전반전 레알이 잡았던 결정적인 2번의 찬스 가운데 하나였다.

호날두는 자신의 뒤로 오버래핑을 올라온 다니 카르바할에게 패스를 연결한 뒤 다시 크로스를 이어 받았다. 잡지 않고 간결하게 슛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완벽한 타이밍, 끝내주는 마무리였다. 유벤투스의 수비수들이 미처 그를 인식하기도 전에 이미 슛이 그의 발을 떠나고 있었다.

전반 33분에도 이스코의 크로스를 받아 머리로 슛했다. 앞에서 움직인 카림 벤제마 때문에 타이밍을 놓쳐 득점엔 실패했지만 그가 얼마나 ‘득점 냄새’를 잘 맞는 골잡이인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2-1로 앞선 후반 16분엔 호날두가 또 골을 터뜨렸다. 모드리치의 크로스를 쇄도하면서 마무리했다. 골라인 아웃 직전까지 쫓아간 모드리치의 투지와, 끝까지 골을 노렸던 호날두의 집중력이 만든 득점이었다. 모두 모드리치에게 시선을 빼앗긴 동안 호날두는 후방에서 폭발적으로 쇄도해 골을 만들었다.

더 이상 호날두는 혼자 적진을 휘젓는 공격수가 아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중앙 공격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필요한 상황에서 득점을 터뜨리는 선수다. 그는 3번의 UCL 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유럽 최고의 무대라는 챔피언스리그에서 5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UCL 통산 최다 득점자도 호날두다. 최고의 무대에서 강한 것. 그것이 호날두를 최고의 선수인 이유다.

▲ 가끔 골 세리머니를 할 때 보는 이들을 부끄럽게 하지만, 그것도 그의 매력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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