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홈런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류현진(30, LA 다저스)이 시즌 7패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는 68개에 불과했지만,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피홈런 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3년 30경기 15피홈런, 2014년 26경기 8피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11경기 만에 홈런 12개를 얻어맞았다.  

전반적으로 제구는 나쁘지 않았다. 4사구 없이 삼진 5개를 잡았다. 문제는 피홈런이었다. 홈런 3개 가운데 2개가 포심 패스트볼이었는데, 모두 시속 90마일(약 144.8km)을 밑돌았다.

아담 듀발에게 첫 일격을 당했다. 2회 선두 타자 듀발에게 던진 초구 88.3마일 빠른 공이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홈런을 허용한 뒤 크게 흔들렸다.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은 뒤 스캇 세블러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세블러에게 던진 공은 슬라이더였는데, 바깥쪽으로 약간 높게 형성되면서 방망이에 걸렸다.

세 번째 홈런은 조이 보토에게 얻어맞았다. 3-2로 따라붙은 가운데 1사에서 보토에게 중월 홈런을 허용했다. 초구로 선택한 시속 90마일 빠른 공이 그대로 맞아 나갔다. 

류현진은 어깨와 팔꿈치 재활로 2년 가까이 자리를 비운 뒤 구속에 물음표가 붙었다. 류현진이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4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자 '팬그래프닷컴'은 구속을 지적했다. 

당시 팬그래프닷컴은 '류현진의 빠른 공 평균 구속이 91마일(146.5km)에서 87마일(140km)까지 4마일 정도 떨어졌다'고 분석하면서 '구속 1마일이 떨어질 때마다 평균자책점 0.28이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지난해보다 평균 구속을 2마일 정도 끌어올리긴 했으나 아직까진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의 방망이를 버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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