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성욱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제 캠프에서는 좀 못했으면 좋겠어요. 봄에 잘하고 싶어요." 지난 1월 구단 시무식이 있던 날 NC 김성욱이 남긴 말이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누구보다 야구가 잘 돼 '야구 천재'라는 소릴 듣지만 봄에는 좀처럼 감을 잡지 못했다. 지난 2년이 그랬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경문 감독은 김성욱에게 기대가 크다. 그래서 지난 2년 동안 성적에 비해 많은 기회를 줬다. 특히 작년에는 타율이 1할을 밑돌던 6월 초에도 선발 라인업에 김성욱 이름 석 자를 적었다. 김성욱은 6월 타율 0.254를 기록해 살아날 조짐을 보이더니 7월 타율 0.364, OPS 1.030으로 폭발했다. 

김경문 감독은 "작년에 커리어 하이(130경기 타율 0.265, OPS 0.801, 15홈런 51타점)를 했으니 본인도 올 시즌을 앞두고 기대가 컸을 거다. 선구안이 좋은 선수인데(헛스윙이 잦아) 삼진이 많았다. 올해는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 게 영향을 끼쳤을 거다"라며 초반 부진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슬로스타터는 형들이 해야 하는데"하며 웃었다. 

올해도 6월에야 김성욱은 웃음을 되찾기 시작했다. 6월 타율 0.382, OPS 0.907로 상승세다. 이번 시즌 목표 가운데 하나가 삼진 줄이기였는데, 최근 15타석에서 딱 1번 삼진을 당했다. 

김경문 감독은 13일 경기 전 타격 훈련을 마친 김성욱에게 "얼굴 보기 좋다!"며 기운을 불어넣었다. NC가 14-5로 크게 이긴 가운데 김성욱은 7번 타자 우익수로 나와 5타수 4안타 3타점을 올렸다.

NC는 붙박이 3번 타자와 4번 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나성범이 손목 부상으로, 재비어 스크럭스가 오른쪽 복사근 손상으로 빠진 상황이다. 

박석민이 초반 부진을 딛고 중심타자로 돌아온 가운데 김성욱까지 기대했던 그 경기력을 되찾는다면 주전 공백도 상쇄할 수 있다. 물론 나성범과 스크럭스가 돌아온 뒤에는 더 무서워진다. 김경문 감독은 "김성욱은 3번 타자로도 나갈 수 있는 선수"라며 앞으로 더 중요한 임무를 맡길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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