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교덕 기자] 미르코 크로캅(40·크로아티아)은 과거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마크 헌트, 주니어 도스 산토스, 프랭크 미어, 로이 넬슨 등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적으려고 한다.

이미 복수혈전은 시작됐다. 지난 4월 'UFC 파이트 나이트(UFN, UFC FIGHT NIGHT) 64'에서 숙적 가브리엘 곤자가에게 8년 전 당한 치욕적인 실신 KO패를 팔꿈치 TKO패로 돌려줬다.

그렇다면 크로캅의 복수혈전 리스트에 알리스타 오브레임(34·네덜란드)의 이름도 껴있을까?

오브레임은 2008년 9월 일본의 '드림 6'에서 크로캅과 승부를 내지 못한 상대다. 오브레임의 니킥이 크로캅의 낭심으로 들어가 경기가 중도에 무효처리(No Contest)됐다. 크로캅이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안 적기도 애매한 대상이다.

최근 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헤비급의 문지기'라고 부르는 등 한껏 기세를 올리고 있는 오브레임은 크로캅이 차마 자신과 싸우지는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관계가 애매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브레임은 지난 9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엔터테인먼트 센터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크로캅과 재대결이 가능한가'라는 한 팬의 질문에 "사실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크로캅은 나에 대한 나쁜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솔직해지자. 그 경기에서 내가 그를 꺾었다. 정신적, 심리적으로도 그를 부쉈다"고도 했다.

"크로캅은 가슴속 깊이 복수심을 불태우는 스타일의 남자다. 아직 그것이 마음에 남아있다"는 오브레임의 평가에 팬이 '당신을 향해서도 복수심을 가지고 있을까' 묻자 "아닐 것이다. 그에게 난 골칫거리(a headache)다. 크로캅도 그걸 안다"고 답했다.

오브레임은 6~8월 복귀를 원한다. 겨냥하고 있는 상대는 도스 산토스. 그는 지난달 블러디엘보우와 인터뷰에서 "그는 타격가고 스탠딩에서 싸우는 걸 좋아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더 다재다능하다고 믿는다. 서브미션 기술도 있고 킥도 사용한다. 그렉 잭슨과 훈련하면서 전략적인 경기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도발했다.

도스 산토스는 지난 5일 MMA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오브레임은 내가 다친 걸 안다. 그래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며 "내가 부상을 치료하고 100% 몸 상태를 만든 때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보고 싶다. 아마 그때가 되면 오브레임은 다시 침묵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