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6·러시아)가 오는 24일(한국시간) UFC 187 도널드 세로니 전을 4주 앞두고 무릎 부상을 당하자 앤서니 페티스(28·미국)와 네이트 디아즈(30·미국)가 바로 송곳니를 드러냈다. 트래시토크를 난사하던 누르마고메도프를 향한 복수였다.

페티스는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인과응보(Karma)다. 장애수당 잘 받길 바란다"고 썼다. 지난 6일 인터뷰에선 "누르마고메도프는 내가 부상을 당했을 때 사이버 챔피언이라는 둥, 싸우는 걸 두려워한다는 둥 독설을 날렸다. 부상을 당하면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그는 이제 약의 맛이나 느끼게 될 것"이라며 고소해 했다.

지난 8일 페티스까지 팔꿈치 부상으로 오는 7월 마일스 쥬리 전에 나설 수 없게 되자, 이번엔 디아즈가 나섰다.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난 21살 때부터 23경기를 UFC에서 뛰었는데 절대 (부상 때문에)경기에서 빠진 적이 없다"고 외쳤다. '둘 다 유리몸(#bothmadefromglass)', '너희들 대화에 웃음이 난다(#lolaturshittalkin)', '풋내기들(#rookies)'이라고 쓰고 해시태그를 걸어 누르마고메도프와 페티스를 싸잡아 약올렸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이를 갈고 있다. 수술을 받고 부상에서 완치되면 이들을 먼저 처리하고 싶다고 밝힌다. 그는 지난 12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사이트 'MMA파이팅'의 인터뷰쇼 'MMA아워'에서 "하룻밤에 두 파이터와 모두 싸울 수 있다. 둘은 쉽게 파이트머니를 챙길 수 있는 정도의 선수들"이라고 혹평했다.

"UFC에 '네이트 디아즈와 싸우게 해달라. 앤서니 페티스와 싸우게 해달라' 요구해왔다. 그런데 언제나 이들은 두려움을 갖고 UFC에 대답하길 꺼려했다. 나와의 경기를 원하지 않았다. 지금은 이들이 나를 도발한다. 내가 부상이라 싸울 수 없기 때문"이라며 "내가 돌아올 때 이들을 모두 끝내버리고 싶다. 내가 어떤 파이터인지 내가 잘 안다. 더 강하고 승리에 굶주려 있다. 1년 동안의 공백이 도움이 됐다. 케이지로 돌아올 때 내가 어떤 수준인지 보게 될 것이다. 이번 휴식도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해도 무릎부상을 당해 약 1년 동안 케이지에 오르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가 지난해 4월 하파엘 도스 안요스 전이었다. 누르마고메도프가 복귀를 준비할 때 도스 안요스가 타이틀 도전권을 따내고 챔피언까지 오르자, 그는 도스 안요스를 언제든 다시 격파할 수 있는 '가짜 챔피언'이라고 칭하면서 자신이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다시 부상이라는 강적에 무너졌다. 그는 전열을 가다듬고 오는 10월 옥타곤에서 경기를 가지길 원한다.

최근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소속선수들이 자주 부상을 당해 출전에 차질을 빚는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AKA)'에 대해 "석기시대식으로 훈련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AKA에서 부상을 입은 누르마고메도프는 승리를 위해 훈련의 강도는 높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앞으로는 방식에 변화를 주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팬들이 불만을 표시한다. 괜찮다. 그들이 화를 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나도 화가 난다. 1년 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다. 나나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이해한다"며 "승리를 위해선 미친 듯 훈련해야 한다. 종합격투기는 매일 높은 수준의 훈련을 요구한다. 극한으로 몰아붙여야 한다. 항상 부상을 안고 살아야 한다. 다음엔 조금 더 영리하게 훈련을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페티스도 팔꿈치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4~6개월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다음 주 재검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디아즈는 라이트급에서 활동할지, 웰터급에서 활동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맷 브라운과 오는 7월 UFC 189에서 웰터급 매치를 펼칠 것이라고 발표됐지만, 곧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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