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전 스카우트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16일 오후 구단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전북 사무실 문이 닫혀 있다. ⓒ전주=임창만 기자

[스포티비뉴스=전주, 정형근 기자] 심판 매수 사건에 연루됐던 전북 현대의 전 스카우트 A 씨(50)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A 씨가 사망 이틀 전 최강희 전북 감독을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담당 경찰에 따르면 숨지기 이틀 전 최 감독을 만난다고 나간 A 씨는 이후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16일 주검으로 발견됐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16일 오전 7시 54분쯤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A(50)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발견 당시 목을 맨 채 쓰러져 있었고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관할 경찰서가 16일 A 씨의 아내에게 받은 진술에 따르면 A 씨는 14일 오후 4시 30분쯤 “최강희 감독을 만나러 간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내가 A 씨가 이후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A 씨는 16일 새벽 3시 20분께 전북 홈구장 CCTV에 모습을 드러냈다. 목을 맨 자리는 예전에 일한 전북 사무실과 경기장이 연결되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13년 K리그 심판에게 유리한 판정을 부탁하며 돈을 건넨 혐의를 받았고 지난해 9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A 씨는 2002년부터 14년 동안 전북에서 일했고 사건 발생 후 팀을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가 진술한 내용으로 볼 때 생활고나 억울한 상황이 해결되지 않아 사망한 것 같다. 사표를 내고 생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안다. 억울한 측면을 해결해 달라고 최강희 감독을 만난 것 같다. 어떤 점이 억울했는지는 아내가 진정된 다음 진술을 받을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최강희 감독을 조사할 계획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의 진술을 더 자세하게 듣고 조사할 생각이다. 유족이 아직 경황이 없어 자세한 이야기를 묻지는 못했다. 최강희 감독과 만난 게 확실하다고 판단되면 바로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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