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스파이더맨: 홈 커밍' 스틸. 제공|소니픽쳐스

[스포티비스타=이호영 인턴기자] '스파이더맨: 홈 커밍'이 마블 영웅의 세대교체 신호탄을 쏴 올렸다. 마블과 힘을 합친 '스파이더맨: 홈 커밍' 속 피터 파커는 10대 답게 더욱 가벼운 몸놀림으로 빠른 액션을 구사했고, 아이언맨이 선물해준 수트 덕분에 한층 강력한 슈퍼 히어로로 거듭났다.

영화 '스파이더맨: 홈 커밍'(감독 존 왓츠)은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아이언맨·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요청으로 시빌 워에 참여한 직후 영웅 놀이에 심취한 15살 고등학생 피터 파커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피터 파커는 자신을 찾아온 아이언맨에게 "어벤져스가 되려면 시험 같은 거 봐요?"라고 묻는가 하면, 자신의 정체가 발각된 상황에서 "어벤져스냐"고 놀라 묻는 친구 네드 리즈(제이콥 배덜런)에게 "뭐 그런 셈"이라며 어깨를 으쓱하기도 하는 영락없는 10대 소년이다.

그는 아이언맨에게 선물 받은 570여 가지의 최첨단 기술을 더해진 수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며 어설픈 영웅 행세를 하다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러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악당 벌처와의 악연이 시작되는 사건이기도 하다.

▲ 영화 '스파이더맨: 홈 커밍' 스틸. 제공|소니픽쳐스
아이언맨은 철부지 피터 파커에게서 수트를 압수하고 "다정한 이웃"으로 남으라고 경고한다. 하필이면 이때 벌처의 계략을 알아 차리고, 피터 파커는 수트 없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15살 스파이더맨은 뛰어난 액션으로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 사춘기 소년과 영웅의 경계에 있는 피터 파커의 심리를 보여준다. 결국 히어로들이 초기에 겪는 본질에 대한 고민을 하고, 엉웅심을 버리고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공감가게 풀어낸다.

그동안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는 주인공 피터 파커는 20대 배우들이 연기했다. 스파이더맨1, 2, 3(감독 샘 레이미)의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는 2002년 영화 촬영 당시 26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감독 마크 웹)의 주인공 앤드류 가필드는 2012년 제작 당시 28세였다. 

비교적 어린 나이인 22세의 톰 홀랜드는 10대 설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그는 사춘기 시기에 갑자기 주어진 영웅이라는 칭호, 책임감, 슈퍼파워 등 비현실적인 상황을 그 나이에 걸맞은 귀여운 허세와 장난기 그리고 패기를 곁들여 알맞게 표현해낸다.

▲ 영화 '스파이더맨: 홈 커밍' 스틸. 제공|소니픽쳐스

지금까지 스파이더맨은 마블이 해결 못한 큰 숙제였다. 그동안 마블 코믹스의 세계관에서 수많은 영웅 중 중요한 맥락을 차지하는 스파이더맨의 판권은 소니픽쳐스가 소유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마블 시리즈에서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볼 수 없었고 아이언맨과 토르 등 마블이 만든 히어로들의 세계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도 참여하지 못했었다. 긴 협의와 팬들의 강력한 요구 끝에 결국 소니픽쳐스는 판권 공동사용에 합의했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스파이더맨이 첫 등장했던 것이다.

마블은 기다렸다는 듯 영화 곳곳에 마블 영화들과의 연결고리를 심어둬 볼거리를 제공한다. 갑자기 등장하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부터 날개를 펼치고 비행하는 팔콘, 아이언맨의 연인 페퍼 포츠(기네스 팰트로) 등은 뜬금없기 보다는 찾는 즐거움을 준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나오는 쿠키영상 2개도 빠짐없이 챙겨보길 권한다. 5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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