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기훈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나이와 관계없다. 그 한 마디가 힘이 된다."

태극 마크를 다시 달기 위한 '베테랑' 염기훈(34)의 꿈이 영글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신태용 A대표 팀 감독 말이 시간을 되돌렸고, 염기훈은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답하고 있다.

최근 K리그에는 A대표 승선을 위한 '무력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12일 가장 강력한 포를 쏘아올린 선수는 노장 염기훈이다. 염기훈은 12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도왔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은 전반 10만에 '택배 크로스'로 도움을 추가했다. 후반 22분에는 쐐기를 박스 팀의 세번 째 골을 넣기도 했다. 득점 장면 이외에도 염기훈의 플레이는 빛났다.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면서도, 김민우와 겹치지 않는 위치를 찾아 끊임없이 인천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염기훈 활약에는 신태용 감독의 말이 하나의 기폭제가 됐다. 염기훈 역시 "(신태용 감독이) '나이에 상관없이 뽑겠다' 라는 말을 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된다. 힘이 더 난다"면서 눈을 밝혔다.

염기훈은 K리그 내 꾸준한 활약 속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대표 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최근 A매치 출전 기록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 염기훈 A 매치 기록 : 51 경기 출장, 4골 / 최근 출전 기록 : 2015년 6월 16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 2차전 vs 미얀마

그동안 대표 팀 내 염기훈 포지션에는 자원이 많았다. 이왕이면 해외파를 중용하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성향도 반영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나이라는 경쟁력에서도 밀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리셋'됐다.

당장 '컨디션과 경기력이 가장 좋은 선수'가 선발 1순위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염기훈이 밀릴 이유가 없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염기훈의 대표 팀 승선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크로스 정확성과 타이밍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국가 대표에 갈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갖췄다"고 말했다.

염기훈 역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 대표 팀 선수가 받는 엄청난 질타에 대해서도 우려를 보이지 않았다. "대표 팀에 간다는 것은 운동 선수에게 큰 영광"이라면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두려움은 없다"고 의지를 보였다.

대표 팀 승선을 향한 무한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 나간 염기훈이다. 그가 2년여 만에 태극 마크를 달 수 있을 지. 이란,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만날 최종 예선 명단은 오는 8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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