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마닐라(필리핀), 이교덕 기자] "초반 분위기에 따라 승부가 좌우될 것이다."

코리안탑팀의 하동진 감독은 결전을 이틀 앞둔 지난 15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임현규, 방태현이 초반 분위기를 잘 잡으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임현규(30·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는 오는 1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UFN, UFC FIGHT NIGHT) 66' 메인카드 3경기에서 웰터급 랭킹 15위 닐 매그니와 격돌한다. 매그니는 187cm의 임현규보다 4cm가 큰 191cm의 장신이다. UFC 웰터급의 '빅 유닛' 중 한 명인 임현규가 거리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는 난적. 통산 전적 14승 3패로, 최근 6연승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첫째로 자신감이 중요하다. 감량 폭이 크기 때문에 어떻게 회복하느냐도 관건"이라고 판단한 하동진 감독은 "임현규는 좌우 공격인 훅보다 직선 공격인 잽과 스트레이트를 잘 쓰는 스타일이었다. 초반에 매그니의 잽 등을 맞고 당황할 수 있는데, 이를 잘 넘기고 이번 경기를 위해 준비한 좌우 훅 공격을 살린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현규 역시 상대의 긴 리치를 경계한다. "2008년 미들급에서 활동할 때, M-1에서 190cm의 루시오 린하레스와 맞붙은 적이 있다. 웰터급에선 나보다 큰 상대와 싸우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히고 "내가 작은 상대와 경기할 때 까다롭다고 느꼈던 점을 매그니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방태현(32·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은 UFN 66 언더카드 마지막 경기에서 존 턱과 만난다. 턱은 통산 10전 8승 2패로 UFC에선 2승 2패의 성적을 거뒀다. 타격과 그래플링이 좋은 전천후 파이터.

하동진 감독은 "방태현의 경우, 마인드가 중요하다. 스스로 얼마나 강한 파이터인지 모른다"며 방태현을 '마음만 잘 먹으면 누구든 이길 수 있는 강자'라고 평가하고 "초반 몸이 가벼워야 한다. 지난해 1월 옥타곤 데뷔전에는 시작부터 몸이 무거워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1, 2분 탐색전을 벌인 후 가볍게 스텝을 쓰면서 타격을 펼치면 KO승까지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방태현은 지난 14일 밤 마지막 감량을 마친 후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등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결전을 준비 중이다.

턱이 까다로운 점은 코리안탑팀과 평소 친분이 두터운 선수라는 것. 코리안탑팀은 괌의 종합격투기 대회 'PXC'에서 턱과 자주 만나 우정을 쌓아왔다.

하동진 감독은 "워낙 친하다. 턱에게 15분 동안만 적이라고 말했다"면서 "잘 아는 상대와의 싸움에선 냉철함이 요구된다. 호랑이가 먹이를 사냥할 때 절대 설렁설렁하지 않는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승부에 임할 것"이라는 각오를 나타냈다.

임현규와 방태현은 지난해 1월 UFC에서 처음으로 동반 출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두 선수 모두 판정패.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둘은 "지난 번에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이번엔 동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UFN 66은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다. 필리핀에서 UFC 대회가 열리는 것도 최초다. 메인이벤트는 프랭키 에드가와 유라이야 페이버의 페더급 매치. 코메인이벤트는 미들급 7위 게가드 무사시와 12위 코스타 필리푸의 대결이다. 필리핀계 미국인 마크 무뇨즈는 루크 바넷을 상대로 종합격투기 은퇴전을 갖는다.

이 대회는 케이블채널 슈퍼액션과 IPTV채널 SPOTV2에서 오는 16일 밤 10시부터 생중계된다. 방태현과 존 턱의 경기부터 전파를 탄다. UFN 66의 현지소식은 스포티비뉴스(www.spotvnew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UFC 파이트 나이트 66 

-메인카드 
[페더급] 프랭키 에드가 vs 유라이야 페이버 
[미들급] 게가드 무사시 vs 코스타 필리푸 
[미들급] 마크 무뇨즈 vs 루크 바넷 
[웰터급] 임현규 vs 닐 매그니 
[페더급] 남의철 vs 필립 노버 
[페더급] 마크 에디바 vs 레반 마카쉬빌 

-언더카드 
[라이트급] 방태현 vs 존 턱 
[라이트급] 장 리펭 vs 카잔 존슨 
[웰터급] 리 징량 vs 디에고 리마 
[밴텀급] 닝 광유 vs 로이스튼 위 
[플라이급] 롤든 상차안 vs 존 델로스 레예스 
[밴텀급] 놀런 틱맨 vs 야오 지쿠이 

[사진 및 영상] 필리핀 현지취재팀 이교덕 기자, 배정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