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스타전에 나선 LG 임찬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는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처음 풀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임찬규는 올 시즌 15경기에 나와 4승5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고 전반기를 마쳤다. 15경기 모두 선발 등판이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1년 LG에 입단한 뒤 구원 등판 없이 선발로만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4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임찬규 역시 "선발투수로서는 첫 풀타임이라 뜻깊은 시즌"이라고 했다.

임찬규는 전반기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며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는데 전반기 막판에 안타를 너무 많이 맞았다.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선발로 소화하는 첫 풀타임 시즌이기 때문에 하나 하나가 다 공부가 된다. 후반기에는 컨디션이 좋을 때와 나쁠 때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 알게 된 것이 수확"이라고 말했다.

어떤 공부가 가장 기억에 남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뜸 팀 후배인 고우석과 김대현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어제(13일) 우석이와 대현이가 던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이상했다. 부럽다고 해야 할지 전율을 느꼈다고 해야 할지 마음 한구석이 찡했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둘다 강속구를 팡팡 던질 줄 아는 투수들이다. 그리고 나도 예전에는 그렇게 던졌다. 하지만 이제 직구 구속을 줄이고 변화구를 늘리면서 투구 패턴을 바꿨다. 후배들이 용감하고 씩씩하게 강속구를 던지는 것을 보니까 내 예전 모습이 생각나는 것 같아서 부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부터 팔을 내리고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대로 낮추는 대신 체인지업, 커브 등 느린 변화구를 늘리면서 강속구 투수에서 제구력 위주의 투수로 변화했다. 전역 첫 해였던 지난해 15경기에 나와 3승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51을 기록하며 고전한 뒤 얻은 결과다.

임찬규는 "나도 아직 빠른 공에 대한 욕심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했다. 하지만 우석이와 대현이는 100개를 던지더라도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후배들이 가끔 변화구에 대해 물어보는데 변화구 생각하지 말고 직구를 강하게 던지라고 계속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이어 "후반기에는 운동법을 조금 바꿔볼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그냥 지금의 피칭을 유지하려는 운동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발전이 없는 것 같다. 김용일 코치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해서 후반기에는 제 루틴을 만들기 위해 운동 시간과 운동 방법을 바꿔볼 것"이라고 밝혔다.

성공을 위해 투구폼을 바꿔보는 선수들은 많지만 자신의 주 무기인 빠른 공을 버리고 변화구 투수로 바뀌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세게 던지고 싶은 욕구를 참는 것은 투수로서의 본능을 버려야 하는 일일 때도 있다. 그 욕심을 모두 내려놓고 1군에서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임찬규가 후반기 더 나은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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