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김대현(20, LG 트윈스)이 데뷔 이래 가장 기억에 남을 투구를 펼쳤다.

김대현은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시즌 10차전에서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LG는 4-2로 이기면서 4연승을 달렸다.

대체 선발투수로서 제 몫 이상을 해냈다. 김대현은 시즌 초반에도 부상으로 빠진 데이비드 허프의 빈자리를 채웠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허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이탈하면서 김대현에게 다시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김대현은 지난 13일 SK 와이번스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호투는 계속됐다. 최고 149km에 이르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를 주로 섞어 던졌다. 커브(4개)와 포크볼(3개)도 섞으면서 전반기보다 조금 더 다양한 구종으로 던지려고 시도했다. 김대현은 3회까지 공 26개로 버틸 정도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선두 타자를 안타로 내보낸 2회와 4회에는 곧바로 다음 타자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흐름을 끊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김대현은 개인 한 경기 최장 이닝과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에 도전했다. 종전 한 경기에서 가장 길게 던진 기록은 5⅓이닝이었다. 6회 1사에서 심우준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으면서 고비가 왔다. 그러나 정현 타석 때 1루 주자 심우준을 견제 아웃 시킨 뒤 정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6이닝을 채웠다.

투구 수가 79개에 불과하고 4-0으로 앞서 있는 만큼 양상문 LG 감독은 김대현에게 한 이닝을 더 맡겼다. 그러나 7회 마운드에 오른 김대현은 선두 타자 로하스에게 좌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윤석민이 3루수 실책으로 나갔고, 1사 2루에서는 유한준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대현은 7이닝을 다 채우지 못하고 이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전반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험을 쌓은 김대현은 한 뼘 성장해 있었다. 홈런 하나가 아쉬움으로 남을 법하지만, 김대현은 1군 데뷔 이래 가장 좋은 투구를 펼치며 LG 마운드의 미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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