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미닛메이드파크에서 펼쳐진 '카를로스 벨트란의 외야 글러브 장례식'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40)이 글러브를 떠나보냈다.

휴스턴 선수들은 1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를 앞두고 미닛메이드파크 외야 한 가운데에서 '벨트란의 외야 글러브 장례식' 세리머니를 했다.

검정색 가운을 입은 브라이언 맥캔이 의식을 주도했고, 검정색 티셔츠를 착용한 휴스턴 선수 맥캔을 둘러싸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꽤 경건한 자세로 참가했다.

벨트란의 외야 글러브가 담긴 신발 상자와 인공 묘피 세 개가 함께 있었다. 인공 묘비에는 벨트란의 업적과 RIP(Rest In Peace)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선수들은 글러브를 향해 "R.I.P"를 합창했다.

벨트란은 즐거운 듯 내내 웃으며 스마트폰 카메라로 동료들의 세리머니를 촬영했다.

1998년에 데뷔한 벨트란은 18일 경기 전까지 2,534 경기 가운데 2,205 경기에서 외야수로 뛰었다. 중견수로 가장 많은 1,572경기에 나섰고 우익수로 631경기, 좌익수로 10경기에 출전했다. 빠른 발과 넓은 범위, 그리고 강한 어깨를 자랑해 2006년부터 3년 연속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 40세가 된 벨트란은 올 시즌엔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17일 마이애미와 경기가 마지막 외야 수비다. 5월 19일 경기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AJ 힌치 휴스턴 감독은 "마빈 곤잘레스의 외야 수비력이 좋아 벨트란을 외야수로 쓰기 어렵다"고 밝혔다.

벨트란은 자신의 외야 글러브를 떠나보낸 이날 시즌 12호 홈런으로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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