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김성민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좌완 투수 김성민은 지난 18일 고척 KIA전에서 2-1로 앞선 6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리 요건을 갖춘 김성민에게 다가온 포수 박동원은 "오늘은 네가 헥터를 이겼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날 상대 선발투수는 전반기 14승무패의 에이스 투수 헥터 노에시. 헥터는 이날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9회 팀이 역전하기 전까지 시즌 첫 패 위기에 처해있었고 김성민은 결국 2승에 아깝게 실패했다.

그러나 김성민에게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등판이었다. 19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성민은 "kt전 완투승(강우콜드 5이닝 1실점) 때보다 어제가 경기력에서는 의미가 있었다. 원체 강한 팀이고 강한 투수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를 신경쓰지 않고 제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선발이라는 생각 없이 타자 한 명 한 명을 아웃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성민은 이날 전까지 7월 월간 타율이 3할7푼에 달한 KIA를 상대해 5⅓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4회 무사 2,3루에서 나지완에게 1타점 땅볼을 내준 것이 실점의 전부. 김성민은 "KIA는 모든 타자가 강하기 때문에 전력분석에 신경쓰기보다 오늘 좋은 공을 던졌는데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가장 힘들었던 타자는 외야수 최형우. 그는 "다른 선배님들도 다 강하지만 역시 최형우 선배님은 타석에 서면 꽉차는 느낌이었다. 위압감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 타자였다"고 말했다. 그래서 6회 마운드에 올라 최형우를 땅볼로 아웃시킨 뒤 교체됐을 때 가장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그는 "6회 최형우 선배님을 아웃시키고 내려오면서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밝혔다.

김성민은 올해 5월 김택형과 트레이드되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전까지 1군 통산 기록이 구원 10경기 11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6.17이었던 김성민은 최근 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그는 "트레이드가 전환점이 됐다기보다는 절 더 좋게 봐주신 팀에 왔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드 후 감독님, 코치님이 투수는 자신감이 무기고 장점에 집중하라고 하셔서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장정석 넥센 감독은 "김성민이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앞으로 당분간 선발 기회가 더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민에게 후반기 각오를 묻자 "후반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저는 지금 등판하는 매 경기마다 청룡기 결승처럼 던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아웃카운트 하나, 타자 한 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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