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구창모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다이노스가 21일 SK전 8-2 승리로 5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4번째로 5경기 이상 장기 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점이 있다. 이번 5연승 승리투수는 모두 선발투수다. 지키는 야구의 무게 중심이 불펜 쪽에서 선발 쪽으로 옮겨진다는 건 특히 올해 NC에는 긍정적인 신호다. 

18일 한화전 7-4 승리, 이재학 5이닝 3실점
19일 한화전 13-9 승리, 맨쉽 5이닝 3실점
20일 한화전 7-4 승리, 장현식 6이닝 2실점
21일 SK전 10-6 승리, 해커 5⅓이닝 5실점
22일 SK전 8-2 승리, 구창모 5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가 1번 뿐이긴 하지만 이재학부터 구창모까지 5명의 선발투수가 후반기 첫 턴에서 모두 5이닝 이상 투구했다. 전반기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었다. 

NC는 앞서 4월 16일부터 27일까지 9연승(1무 포함), 6월 7일부터 13일까지 6연승,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5연승을 기록했는데 이 기간 5연속 이상 선발승이 나온 적은 없었다. 뒤쪽에서 승패가 갈린 경우도 있지만, 그에 앞서 선발투수가 5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는 경기가 적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점이기도 했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리를 올린 이재학은 전반기 막판 불펜에서 투구 폼을 교정한 것이 호투로 이어졌다. 18일 경기에서는 2회 불안한 면이 있었지만 스스로 이겨냈다. 김경문 감독은 "후반기 첫 승을 이재학이 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재학이 자신감을 찾으면 투수 운영이 한결 쉬워진다. 고맙다"고 말했다. 

맨쉽은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에서도 5이닝 투구에 그쳤다. 스스로도 불만스러운 점으로 투구 이닝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지금 제2의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차차 나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아무래도 스스로 100% 힘으로 던지는 게 심리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감쌌다. 

미래의 3선발 장현식-구창모는 내용에서는 5명의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돋보였다. 장현식은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졌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구창모 역시 전반기 막판 2경기를 망쳤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 내용이 좋지 않으면 잠시 로테이션에서 빠질 수도 있었는데 스스로 극복했다. 

NC는 22일까지 선발투수 평균 투구 이닝이 4⅔이닝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불펜 투수들의 투구 이닝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전반기까지는 '단디4(임정호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의 힘으로 버텼지만 체력의 한계가 보인다. 고비라고 생각될 때 선발투수들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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