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대로 시즌이 끝날 것만 같았다."
암울한 봄을 보낸 박건우(27, 두산 베어스)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4월까지 50타수 9안타 1타점에 그치며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벼랑 끝에 몰린 박건우는 더 단단해져서 돌아왔다. 5월부터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지난해 활약이 그저 운이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박건우는 23일 현재 타율 0.333(279타수 93안타) 11홈런 4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비관적인 생각은 시간이 해결해 줬다. 박건우는 "시즌 초반에는 100안타를 칠 수 있을 거 같지도 않았고, 두 자릿수 홈런은 상상도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타구가 나오면서 자신감이 생긴거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성적이다. 박건우는 지난해 132경기 타율 0.335(484타수 162안타) 20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남은 경기 수를 생각하면 지난해에 버금가는 성적을 기대해 볼 법하다. 올해는 리드오프가 아닌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건우가 타격감만 찾으면 3번 자리에 가장 적합하다고 누누이 밝혔다. 빠르게 감을 되찾은 박건우는 김 감독의 바람대로 3번 타자로 자리 잡으며 4번 타자 김재환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전반기 막바지에 왼쪽 발목을 접질린 여파로 후반기 출발은 잠잠했다. 박건우는 18일부터 문학에서 치른 SK 와이번스와 주중 3연전에서 대타로 나서며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박건우는 다시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21일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2일 5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박건우는 "솔직히 밸런스가 좋지는 않다. 좋은 타구가 나와서 긍적적으로 생각하니까 계속 좋은 타구가 나오는 거 같다. 후반기 시작하고 계속 쉬어서 빠른 공도 많이 못 보고 적응에 시간이 걸릴 줄 알았다. 발목 상태가 좋진 않지만, 팀이 중요한 시기고 (민)병헌이 형도 없으니까 내가 더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큰 스윙을 하지 않고 짧게 치니 타구가 더 멀리 뻗어 나갔다. 박건우는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짧게 치려고 하고 있고, 오늘(22일)도 솔직히 홈런을 치려고 한 타구들이 아니었다. 짧게 치니까 오히려 잘 뻗어 가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연이틀 홈런 3개를 몰아치는 동안 박건우는 특별한 팔찌를 차고 경기에 나섰다. 팀 동료 오재원이 '나눔의 집'과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을 후원하는 단체의 부탁을 받고 동료들에게 팔찌를 나눠 줬다. 오재원은 위안부 할머니의 피해와 상처를 알리기 위한 일이라는 설명에 흔쾌히 응했고, 박건우와 최주환 등 두산 선수들도 팔찌를 차고 뜻을 함께하고 있다.
박건우는 "좋은 의미라서 함께했다"며 "좋은 일을 하니까 좋은 일이 생기나 보다. (오)재원이 형도 홈런(8회 우월 3점 홈런)을 치지 않았느냐"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풀타임 2번째 시즌, 박건우는 여러모로 한층 성숙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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