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루카스 하렐(30, LG 트윈스)이 국내 무대 첫 승을 기록했던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다시 한 번 호투했다.

루카스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루카스는 이날 다소 많은 볼을 던지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그러나 위기마다 범타를 유도해내며 SK에 한 점만 내줬다. 지난 4월 17일 루카스와 첫 맞대결에서 1득점에 그쳤던 SK 타선은 이날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고전하며 잔루 10개를 기록했다.

투구수 95개 가운데 볼이 40개였다. 루카스는 이날 볼넷 3개와 몸 맞는 공 2개를 내주며 SK 타자들을 쉽게 출루시켰다. 루카스는 전날(15일)까지 8경기에 출전해 볼넷 28개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올 시즌 가장 많은 볼넷을 내준 임지섭(LG, 7경기 30개)과 단 2개 차이다. 루카스는 앞으로 볼 비율을 줄이면서 선발 투수로서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질 필요가 있다.

경기는 어렵게 풀어갔지만 1실점에 그쳤다. 위기마다 선보인 범타 유도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1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는 박정권을 2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웠고, 2회초 2사 1, 2루에서는 최정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해내며 이닝을 마쳤다. 이날 최대 위기였던 5회초 무사 1, 3루에서는 3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실점 상황은 아쉬웠다. 의욕이 앞섰다. 루카스는 2회초 1사 1루에서 박진만에게 시속 146km 빠른 공을 던져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냈다. 완전히 먹힌 타구였고, 박진만도 타격하는 과정에서 균형이 무너져 1루로 늦게 달려나간 상황이었다. 마음이 급했던 루카스는 곧장 2루로 송구했지만 방향이 정확하지 않아 1루 주자를 잡아내지 못했다. 더불어 박진만도 1루에 무사히 안착했다. 이 실책 이후 루카스는 박재상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침착함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한편 LG는 1-1로 맞선 5회말 잭 한나한의 3타점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4-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불펜진이 6회와 7회 연달아 2점씩 내주며 SK에 4-5 역전을 허용했다. 루카스의 시즌 3승도 날아갔다. 이후 두 팀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고, 경기는 SK의 7-6 승리로 끝이 났다. 이로써 LG는 전날에 이어 SK에 2연패를 당하면서 위닝 시리즈를 내줬다.

[사진] 루카스 하렐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3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루카스 ⓒ SPOTV NEWS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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