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식 전 국가 대표 팀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국민 감독'은 떠나면서 전임 감독제라는 유산을 남겼다.

KBO는 24일 오전 선동열 전 삼성-KIA 감독, 프리미어12-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 팀 투수코치를 선임했다. 선동열 감독은 올해 11월 열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대표 팀 지휘봉을 잡는다. 

'국민 감독' 김인식 전 감독의 유산이다. 한국은 그동안 개별 대회마다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선수들을 선발했다. 이 때문에 감독 선발 작업부터 쉽지 않았다. KBO는 전년도 KBO 리그 우승 팀 감독이 대표 팀을 맡는다는 내용을 규약에 삽입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조범현 감독, 2013년 WBC를 류중일 감독이 맡았다. 

그러나 이후 프리미어12와 2017년 WBC는 다시 김인식 전 감독이 맡아야 했다. 1년 내내 순위 경쟁이라는 격무에 시달리는 KBO 리그 감독에게 대표 팀까지 맡기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었다. 김인식 전 감독이 스스로 '독배'를 들었지만, 그의 마지막 도전이었던 지난 WBC는 역대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였음에도 실패로 막을 내렸다. 

공식적으로 대표 팀 은퇴를 말하지는 않았지만 김인식 전 감독은 2라운드 진출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면서 '미래'를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전임 감독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앞으로 국제 대회가 꾸준히 열린다. 젊은 감독이 팀을 이끌 수 있게 도와줬으면 한다. 하고 싶어도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못하는 경우가 있다. 당장 성적이 나지 않더라도 힘을 실어 줘야 한다. 실패해도 믿고 맡기다 보면 우리 야구가 발전하는 것 아니겠나."

선동열 감독은 프로 야구 지도자로 우승 경험이 있고, 이후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투수 코치로 활동하며 한국의 프리미어12 우승을 함께했다. 3월 열린 2017년 WBC에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며 2개 대회 연속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받은 한국은 이제 선동열 감독 체제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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