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오재일(31, 두산 베어스)이 간결하게 스윙하며 조금씩 타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재일은 7월 들어 타율 0.426 4홈런 12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달 타율 0.342 3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끌어올린 타격감을 유지했다. 5월까지도 홈런과 타점 기록은 지금과 큰 차이 없었지만, 타율이 2할 초반대를 맴돌고 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오재일이 시즌 초반과 달라진 점을 묻자 "콘택트 능력이 좋아졌고, 스윙이 간결해졌다. 본인이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오재일은 "시즌 초반에 계속 안 맞아서 심리적으로 쫓겼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생각한 게 잘 되고 있다. 욕심을 내서 스윙이 커졌는데, 조금 끊어서 친다고 생각하고 안타를 많이 치려고 생각하니 잘 맞는 거 같다"고 밝혔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한 오재일은 지난해 처음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주전 1루수로 자리 잡았다. 옆구리 통증이 잦아 경기 수는 105경기로 다소 적었지만, 타율 0.316 27홈런 92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올 시즌 시작은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다. 오재일은 "선수들이 잘 안 맞는 시기가 있는데, 나는 초반에 찾아왔다. 빨리 이겨내야 했는데 부담도 되고, 마음이 쫓기니까 시간(슬럼프)이 길어졌다. 마음은 쫓기고 스윙은 커지다보니 그랬던 거 같다"고 되돌아봤다.

김 감독은 타격감을 찾은 오재일이 꾸준히 무게감을 더하길 기대했다. 김 감독은 "지금은 5번으로 나가고 있지만, (양)의지가 돌아오면 또 봐야 한다. 좌우 투수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다. (오)재일이가 쳐 주니까 확실히 무게감이 생겼다"고 했다.

팀이 기대하는 바를 잘 알고 있었다. 오재일은 "전반기 때 팀에 도움이 안 됐다. 내가 하위 타선에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줘야 풀리는데 초반에 잘 못했다. 후반기에는 주자들이 있을 때 집중해서 팀 득점이 더 많이 나오게 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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