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야구 대표 팀을 이끌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가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선동열 감독에게 대표 팀을 맡기기로 결정한 가운데, 일본 야구 대표 팀도 새 전임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경력이 없는 이가 대표 팀을 맡게 되는 것을 놓고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9일 "사실 프로 야구계에는 인력난이 있다. 대표 팀 감독은 또 미경험자다"라고 지적했다. 이나바 아쓰노리 전 대표 팀 타격 코치가 고쿠보 히로키 감독의 뒤를 이어 '사무라이 재팬' 사령탑을 맡을 예정인데, 이번에도 프로 구단에서 감독직을 지내지 않은 인물이 지휘봉을 잡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나바의 실력을 트집 잡으려는 건 아니다. 리더십이 뛰어나고, 그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 스즈키 이치로도 잘 따르는 인물이다. 현역 2,167안타로 명구회 조건을 갖췄고, 홈런 261개, 타점은 1,050개를 남겼다. 타격 코치, 수비 코치로는 더할 나위 없는 인재"라고 썼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감독이라는 자리의 무게를 미경험자가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점이다. "고쿠보 감독은 경험 없이 대표 팀을 맡았다가 악전고투했다. 팀을 구성하는 것, 선수와 거리를 좁히는 것, 상대를 분석하고 작전을 구사하는 것까지 해봐야 아는 것들이 많다. 올해 요미우리의 부진 역시 다카하시 요시노부가 갑작스레 감독을 맡아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팀을 이끌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대표 팀 감독을 맡을 만한 인물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현실을 꼬집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 팀과 요미우리에서 감독으로 활동했던 하라 다쓰노리, 지난해 일본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닛폰햄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결국 이나바로 확정됐다. 선수로 좋은 성적을 내고, 감독 경험까지 있는 이들로 한정하면 소프트뱅크 구도 기미야스 감독, 전 소프트뱅크 감독 아키야마 고지, 지바 롯데 이토 쓰토무 감독 정도. 대표 팀을 맡길 상황은 아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