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김주찬(36, KIA 타이거즈)이 이틀째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김주찬은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9차전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KIA는 2-1로 이기며 4연승을 달렸다.

시즌 초반 김주찬은 끝을 모를 침묵에 빠져 있었다. 5월까지 타율 0.170 2홈런 13타점에 그치며 타선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부진과 함께 주장 완장이 주는 무게감도 컸다. 

여름부터 김주찬의 방망이가 뜨거워졌다. 김주찬은 6월 타율 0.435 1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251까지 끌어올렸다. 7월에도 뜨거운 타격감은 이어졌고, 28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은 0.292까지 올랐다. 3할 타율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김기태 KIA 감독 김주찬이 시즌 초반 좋지 않을 때도 믿고 기용한 이유를 묻자 "0.280대는 칠 수 있는 선수니까"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초반에 안 풀리니까 괜히 주장을 맡겼나 싶기도 했다. 지난해 (김주찬의) 성적이 좋기도 했고, 짧게 나오는 스윙 궤도가 좋은 타자인데 그걸 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주찬은 지난해 타율 0.346 23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두산과 이번 시리즈에서 김주찬은 중요할 때마다 결정적인 타구를 날렸다. 28일 경기에서 1-1로 맞선 5회 2사 2루에서 좌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홈런성 타구였으나 우익수 정진호의 글러브와 외야석 관중이 펜스 너머로 뻗은 글러브 사이로 공이 떨어지면서 비디오 판독 끝에 2루타로 인정됐다. 

2-1로 앞선 8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고, 무사 1, 3루에서 안치홍이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날 때 홈을 밟으며 3-1로 거리를 벌렸다. 두산이 뒷심을 발휘하며 연장 12회 3-3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걸 고려하면 김주찬의 안타 2개는 더 가치 있었다.

29일 경기에서는 타구를 확실하게 담장 너머로 보냈다. 김주찬은 1-0으로 앞선 3회 2사에서 두산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의 시속 147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월 홈런을 날렸다. 경기 막판까지 1점 차 승리를 지키는 발판이 된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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