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요즘 목이 자꾸 타네" 콘테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공격력 약화와 함께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시즌 시작이 삐걱이고 있다.

첼시는 29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인터밀란과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콘도그비아의 어이없는 자책골 덕분에 영패를 면했다.

첼시는 이번 시즌 프리시즌 동안 치른 3경기에서 1승 2패를 거뒀다. 아스널은 3-0으로 시원하게 꺾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에게 2-3으로 패한 뒤 인테르전에서도 연패했다. 이제 첼시는 다음 달 6일 커뮤니티실드에서 지난 시즌 FA컵 우승 팀 아스널과 맞대결을 치르면서 시즌을 시작한다. 

ICC에서 첼시는 공격이 무뎌져 역습에 지속적으로 흔들렸다. 뮌헨전은 전반전 완전히 압도당했고, 후반전에도 실점은 없었지만 역습에 시달렸다. 인테르전에서 두 번째 실점도 이반 페리시치의 역습에 당했다. 지난 시즌처럼 빠르고 매력적인 역습은 실종됐다. 프리시즌에 100% 경기력이 나오진 않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프리시즌 경기는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즌 개막에 임박해선 경기력도 어느 정도 갖춰야 한다.

최근 첼시의 공격력 문제는 감독의 역량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선수부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끈 첼시의 주전술 3-4-3을 살릴 수 있는 '삼지창'을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불화를 겪은 디에고 코스타는 팀을 떠날 것이다. 에당 아자르는 발목을 수술한 뒤 재활하고 있고, 페드로 로드리게스도 안면을 다쳤다. 윌리안만 정상적으로 프리시즌에 참가했다.

첼시가 지난 시즌 스리백을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한 것도 사실이지만, 역습의 중심 '스리톱'의 공격력 덕분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주축 공격수들이 크고 작은 일로 결장했지만 '돌려막기'로 위기를 넘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면 경기 수는 물론이고 밀도도 높아진다. 그러나 여전히 공격진에 큰 '양적 보강'이 없었다. 유망주들은 대거 임대를 떠났고, 전력 보강도 주로 '뒷문 강화'에 중점을 뒀다. 

▲ 모라타가 모든 것을 할 순 없다.

모라타 영입으로 코스타의 대체 선수는 찾았다. 그러나 스쿼드 두께를 보충해야 한다. 인테르전에서 모라타는 미치 바추아이와 함께 출전해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그러나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다. 모라타는 중앙에서 빠르면서도 묵직한 역습을 이끄는 데는 익숙하다. 그러나 좌우 측면에 빠르게 공격에 가담할 윙어들이 없는 상황에서 부진은 어쩔 수 없었다. 

첼시는 현재 측면 공격수로 윌리안, 페드로, 아자르가 보유했다. 지난 시즌과 변화가 없다. 많게는 50경기 이상을 치러야 하는 긴 시즌 동안 쓰기엔 수적으로 크게 부족하다. 첼시가 안토니오 칸드레바(인터 밀란)의 영입을 바란다는 '이적설'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바로 모라타가 팀에 녹아들고 페드로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피치에 조만간 복귀하면 당장 베스트 11은 꾸릴 수 있다. 이적 시장이 많이 남아 선수 보강의 여지가 남아있고, 시즌 초반을 잘 넘기면 아자르가 돌아온다. 그러나 현재 스쿼드론 지난 시즌처럼 막강한 경기력의 첼시는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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