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고, 마 사장~ 반갑구만, 반가워요!" 무리뉴 감독(오른쪽)과 마티치 맨유에서 재회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슈퍼스타'가 아니라 '뛰어난 팀플레이어' 네마냐 마티치를 영입했다.

맨유는 1일(한국 시간) 마티치 영입을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3년이다. 1년 추가 옵션을 포함하면 최장 4년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는다. 마티치가 주제 무리뉴 감독 사단에 다시 합류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적료는 4000만 파운드(약 587억 원)로 알려졌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무리뉴 감독은 확신을 갖고 영입을 추진했다. 왜 1988년생의 그리 어리지도 않은 마티치를 거금을 쥐어가며 영입한 것일까. 게다가 지난 시즌 잔실수가 꽤 있었고 기동력 저하로 기량이 떨어졌다는 비판도 있었다. 무리뉴 감독의 선택을 이해하려면 마티치의 장점과 맨유의 전술, 그리고 취약 포지션을 알아보면 된다.

마티치는 지난 시즌 첼시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파트너' 은골로 캉테와 중원에서 밸런스를 잡았다. 첼시가 공격적으로 나설 땐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캉테와 짝을 이뤘지만, 안정적인 경기를 치를 땐 마티치가 중용 받았다. 첼시에서도 마티치에게 부여된 임무는 공격보다 수비에 방점이 찍혔다.

맨유 중원은 탄탄하다. 폴 포그바는 뛰어난 개인기와 톡톡 튀는 공격력을 갖췄지만, 중원에서 적당한 지원이 필요하다. 안데르 에레라는 수비형 미드필더 앞에 위치해 폭넓게 움직이면서 공수 모두 오가는 것이 적합하다. 폴 포그바의 옆이 최적의 포지션이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자유로운 플레이를 하면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중원의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맨유 중원에 필요할 선수는 공수 밸런스를 잘 잡는 선수다. 현재 스쿼드에선 '베테랑' 마이클 캐릭이 맡고 있는 임무다. 지난 시즌 캐릭은 맨유에서 특별한 존재였다. 그의 존재로 경기력이 요동쳤다. 캐릭이 직접 해결한 것이 많진 않았지만, 그가 피치에서 서면 포그바 등 다른 동료들의 플레이가 살았다. 포그바가 공격에 무게를 싣는 동안, 안정적으로 역습에 대비하고, 상대가 클리어한 공을 다시 소유해 공격으로 연결할 선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맨유엔 캐릭을 대체할 선수가 없었다. 더구나 캐릭은 올해 36살로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론 캐릭을 대체할 선수도 필요했다.

무리뉴 감독이 마티치를 영입한 이유다. 장신으로 제공권을 갖췄고 뛰어난 수비력도 입증됐다. 체력과 기동력 저하 기미가 있지만, 캐릭과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신체적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동료들의 움직임을 침착하게 읽고 움직여야 하고 헌신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맨유의 포백 앞에서 활약할 수 있는 공격적 재능도 충분하다. 기본적인 공격 전개 능력도 갖췄다. 중거리 슛도 뛰어나고 가끔씩 창의적인 패스로 어시스트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맨유가 마티치에게 '공격상 수치'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맨유에는 이미 슈퍼스타들이 있다. 현재까지 가장 비싼 선수로 기록되고 있는 포그바나 이번 시즌 합류한 로멜루 루카쿠 등 팬들의 이목을 끄는 선수가 많다. 포그바는 경기 외적으로도 뜨거운 선수다. 그러나 11명 모두 자기만 내세운다면 팀이 잘 돌아갈 리가 없다. 누군가는 뒤에서 묵묵히 동료들을 받쳐줘야 한다.

맨유가, 무리뉴 감독이 마티치를 영입한 이유. 지금 맨유엔 슈퍼스타가 아니라 헌신적인 플레이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 마티치 영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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