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기태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포항, 영상 배정호·취재 조형애 기자] "제가 목마릅니다. 제가"

포항(포항제철고) 유소년 팀의 '2017 K리그 U18 챔피언십' 결승 진출을 이끈 백기태 감독이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세 번째 도전 만에 스틸야드에 입성하게 된 그는 우승에 대한 갈증은 "내가 선수보다 더하다"고 말했다.

포항제철고는 1일 포항 양덕2구장에서 열린 4강전에서 인천(대건고)을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스코어 5-4로 꺾었다.

힘겨운 경기였다. 전반 이른 시간 배호준 골로 기선을 잡았지만, 후반 동점골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흔들렸고 수차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역전은 없었다. 승부차기에서 노지훈의 선방에 힘입어 사상 첫 대회 결승 무대에 올랐다.

백기태 감독은 "이겨서 기분좋다. 지난번에 져서 벼르고 경기에 갔다. 상대가 까다로운 팀인데 이겨서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타공인 고등축구 명문으로 군림했던 포항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수원(매탄고), 울산(현대고) 등이 상승세를 타면서 '최강자' 면모는 점차 사라졌다. U18 챔피언십과도 인연이 없었다. 첫 대회였던 2015년에는 16강, 지난 대회에는 8강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작심하고 나섰다. 그 결과 조별 리그 3전 전승 후 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인천전은 각오가 남달랐다. 지난 2월 열린 2017 금석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전에서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

지난 경기를 의식하고 있었던 백기태 감독. 경기 후 공을 선수단에게 돌렸다. "이번 대회 승부차기는 처음이다. 금속배 경기에서 우리가 져서 정말 조마조마했다. 잘 막아준 지훈이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포항은 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릴 결승전에서 성남(풍생고)를 만난다. 전반기 고등리그에서 A조 6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수준급 경기력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팀이다.

백기태 감독은 성남을 높이 평가했다. "풍생고는 많이 뛰고 기술, 힘도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우승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부임 후 첫 우승 도전, 포항의 오래간만의 우승 놓치지 않겠다고 힘 줘 말했다.

"선수도 강해지고 팀도 좋아지고, 그게 좋아보인다. 선수들이 뭉쳐서 성장한다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우승은 내가 선수보다 더 목마르다. 나도 유스 출신이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준비 잘해서, 꼭 스틸야드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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