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아사다 마오(25, 일본)가 돌아왔다. 그의 복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여전히 일본 피겨 여자싱글의 간판은 그는 현역 무대에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4 세계선수권 우승 뒤 1년 만에 자신의 거취를 정했다.

아사다는 지난 18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에서 최고의 연기를 했을 때 얻는 성취감과 기쁨이 그리워졌다. 이런 점 때문에 현역 시절이 그리워졌다"며 선수 생활을 지속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몸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코치와 논의하고 결정되면 전해드리겠다.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었다.

은퇴하기엔 거대해진 아사다가 현역에 복귀하며 현 피겨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사다의 앞날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자싱글 무대를 주름잡은 러시아 선수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아사다를 위협하는 후배들의 선전도 만만치 않다.

올림픽 '노 골드'의 한(恨), 세계선수권 4회 우승으로 극복?

주니어 시절부터 아사다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과 여자싱글 최초로 4회전 점프를 뛰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어린 아사다는 일본인들이 선호할 매력을 갖췄고 피겨 부흥의 중심에 있었다.

한국이 김연아(25)에 뜨겁게 열광했듯이 일본은 아사다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아사다는 김연아와의 경쟁에서 최종적으로 패배했다. 결전의 무대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에 23.06점 차로 완패했다. 단단히 벼르고 나온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프로그램 16위로 추락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최종 6위에 그쳤다.

두 번의 올림픽에서 실패한 아사다는 끝내 자신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아사다는 스스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도전할 의사가 없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현재 밝힌 아사다의 계획일 뿐이다. 3년 뒤 90년생인 아사다는 28세가 된다. 피겨 선수로는 환갑도 훌쩍 넘긴 나이다.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아사다는 복귀의 구체적인 시기와 대회를 밝히지 않았다. 2015~2016 그랑프리 시즌을 스킵한 뒤 곧바로 세계선수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1년 이상 휴식을 취한 아사다는 실전 대회에 출전할 몸을 만드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김연아는 아이스쇼와 실전 대회의 이질감에 대해 "아이스쇼를 위한 몸과 실전 대회를 위한 몸은 전혀 다르다.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필요한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종종 말했다. 아사다가 예전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지는 미지수. 문제는 아사다가 경쟁을 치러야할 러시아 선수들의 입지가 매우 두터워졌다는 점이다. 또한 아사다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2016 세계선수권은 지난해처럼 일본이 아닌 미국 보스턴에서 치러진다. 다음해인 2017년 세계선수권도 안방이 아닌 북유럽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된다. 아사다는 지금까지 세 차례(2007 2010 2014)에 걸쳐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트리플 악셀은 더 이상 아사다의 전유물이 아니다

올해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9, 러시아)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켰다. 그동안 아사다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트리플 악셀을 내세웠다. 현역 여자싱글 선수들 중 자신 만이 실전 경기에서 유일하게 시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트리플 악셀은 아사다의 전유물이 아니다. 2015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툭타미셰바는 10대 초반 연습 때 종종 시도했던 트리플 악셀을 마침내 공개했다. 툭타미셰바는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모든 점프의 안정감에서 아사다를 압도한다. 세계선수권 3위에 오른 엘레나 라디오노바(16, 러시아)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일본이 아사다 이후로 기대를 걸고 있는 미야하라 사토코(17)는 올해 세계선수권 2위에 올랐다. 미야하라가 만 13세의 나이에 전일본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일본 언론은 미야하라가 아사다(만 14세)보다 빨리 국내 대회를 재패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한 미야하라는 세계선수권 2위에 올랐다. 새로운 일본 피겨의 간판으로 떠올랐지만 선배인 아사다와 경쟁을 치르게 됐다.

내년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치러지는 세계선수권은 아사다에게 쉽지 않은 무대다. 아사다가 북미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지난 2013년 스케이트 아메리카가 유일하다. 아사다는 시니어 국재대회에서 20번 정상에 올랐다. 그 중 자국에서 열린 대회 우승이 8번이나 된다. 내년 세계선수권은 미국에서 열리는만큼 그레이시 골드(20)와 애슐리 와그너(24, 이상 미국)가 홈어드밴티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방에서 강점을 보인 아사다는 골드와 와그너는 물론 러시아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사진1, 2] 아사다 마오 ⓒ Gettyimages

[사진3]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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