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심판의 어이없는 채점에 승리를 빼앗긴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33·수박E&M), 하지만 그는 "아쉬운 마음이 없진 않지만, 판정은 심판의 몫이다. KO시키지 못한 잘못은 내게 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남의철은 18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어제(17일) 한국에 돌아와 잘 잤다. 큰 부상은 없고 작은 타박상 정도가 있을 뿐"이라며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종합격투기 파이터 남의철을 인정해주고 계시다는 걸 느꼈다. 나보다 더 강하게 반응하고 계신 팬들의 모습에 내가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다는 걸 새삼 체감했다. 아쉬움보다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남의철은 지난 16일 필리핀 마닐라 'SM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UFN, UFC FIGHT NIGHT) 66'에서 필립 노버에 1대 2로 판정패했다. 태클 압박을 앞세운 노버에 1라운드를 내주고 2, 3라운드를 따낸 것으로 보였으나 심판(Judge) 두 명의 판단은 달랐다. 석연치 않은 1대 2 판정패(29-28,29-28,28-29).


판정만 빼면 모든 건 순조로웠다. "노버의 압박이 예상보다 좋았지만 버거운 정도는 아니었다. 1라운드는 주고 2·3라운드 몰아치자고 생각했다. 중후반에 주도권을 가져오자는 것은 미리 짜둔 전략이기도 했다"는 남의철은 "페더급 첫 경기였는데 감량도 무난했고 컨디션도 좋았다. 역시 난 페더급이 맞구나 결론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옥타곤에서 첫 번째 패배를 기록한 그는 "페더급 적응을 마쳤으니 성과를 내야한다"면서 빠른 복귀를 바랐다. 오는 11월 28일 우리나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까지 기다리기 보다 오는 9월 27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개최되는 대회를 뛰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남의철은 "UFC 측에 빨리 경기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휴식기 없이 바로 경기를 뛸 수 있을 만큼 몸이 좋다고 말했고, 이왕이면 아시아대회 중 하나인 일본대회를 원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와 팬들은 남의철의 패배에 의아하다는 반응. 특히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트위터에 "심판들이 이 경기를 망쳤다. 불만이다. 어떻게 두 라운드를 노버가 이겼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인가. 기분 잡쳤다"고 썼다.
 
남의철은 "그의 말을 봤다. UFC도,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멋지다. 이젠 내가 멋진 경기로 보답할 차례"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1라운드를 노버가, 3라운드를 남의철이 가져갔다는 것엔 대부분 이견이 없다. 그러나 2라운드가 노버의 라운드였다는 두 심판의 채점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 셔독 등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사이트도 남의철의 승리라고 보고 있었다. 유독 노버만 정반대 의견.

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UFC에 복귀해 힘든 경기를 이기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다. 내 계획대로 되진 않았다. 3라운드가 그랬다. 1, 2라운드는 내가 따낸 라운드였다. 내가 원했던 대부분의 전략을 완수할 수 있었다. 남의철은 두어 번 나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내가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의철이 출전을 원하는 'UFN 재팬'은 조쉬 바넷과 로이 넬슨이 메인이벤트에서 격돌하는 올해 아시아 두 번째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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