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욱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오디션에 참가한 사람이 각양각색이다. 데뷔 첫 1군 선발 등판부터 스윙맨, '만년' 유망주까지 다양하다. 이가 빠진 삼성 라이온즈 이야기다.

삼성 선발 로테이션은 앞니 2개로만 버티고 있다. 앞니는 윤성환과 우규민이다. 윤성환은 명불허전 삼성 에이스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4.22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팀 내 최다 이닝, 리그 전체 8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우규민은 눈에 띄는 활약은 없지만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것 자체가 삼성에는 큰 힘이다.

앤서니 레나도는 오른손 골절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삼성은 외국인 교체를 선택하지 않았다. 현재 레나도는 미국 뉴욕으로 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으로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페트릭과 백정현은 복귀 준비를 하고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 백정현은 올 시즌 두 번 1군에서 빠졌다. 첫 말소는 타구에 맞았을 때, 두 번째는 팔꿈치 통증이 나왔을 때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첫 말소 때도 팔꿈치가 조금 좋지 않아서 더 확실하게 회복한 뒤 올릴 계획"이라며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페트릭은 최근 하프 피칭을 했다. 퓨처스리그 등판 일정을 잡고 투구 수를 끌어올려야 한다. 김 감독은 "급하면 상태를 확인하고 1군으로 불러 투구 수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 상태를 알 수 있는 말이다. 이닝을 끌어줄 투수가 부족하다.

구멍 난 3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발 등판이 가능한 투수들 이름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만년' 유망주인 정인욱은 최근 2경기에서 선발 등판 기회를 받았다.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 때는 5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준수했다. 8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는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 안성무 ⓒ 곽혜미 기자

데뷔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투수는 3명이나 된다. 모두 육성 선수 출신이다. 안성무와 김동호 황수범이 주인공이다. 안성무와 황수범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었다. 안성무는 올 시즌에만 세 번 선발 등판 기회를 받았고 데뷔 첫 1군 선발 승리를 챙겼으나 나머지 2경기는 부진했다. 지난 3일 두산전 선발 등판 이후 불펜으로 2경기에 나섰던 안성무는 1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황수범은 시즌 초반 1군 선발 등판 기회가 있었으나 비로 밀려 지난 13일 대구 롯데전에서 기회를 얻었다. 3⅓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140km 중반대 빠른 볼과 포크볼, 커브가 인상적이었다. 변화구 제구는 숙제였으나 어느 정도는 가능성을 남긴 투구를 펼쳤다. 

김동호는 올 시즌 1군에서 추격조로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대구고 졸업 후 미지명→영남대 졸업 후 미지명→롯데 불펜 포수→한화 육성 선수 입단 뒤 방출→아이티 파병→고양 원더스→삼성 육성 선수 입단이라는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가진 김동호는 지난 9일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왼손 타자 상대 약점이 뚜렷했고 제구도 불안했다.
▲ 김대우 ⓒ 곽혜미 기자

팀 선발 로테이션에 위기가 생겼을 때 스윙맨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김대우도 14일 대구에서 열릴 친정 팀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 때 선발 등판한다. 김대우는 제구 기복이 큰 투수다. 올 시즌 등판한 23경기 가운데 6경기가 선발 등판이다. 선발로 2승 3패를 기록했는데 2승은 모두 5이닝 2실점 이하 투구를 펼치며 좋았다. 그러나 나머지 3패는 공이 가운데로 몰리거나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지 않아 대량 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양한 스토리와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이다.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들은 있었던 것은 희망적이다. 그러나 아직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리게 하며 만장일치 '패스'를 받을 만한 참가자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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