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우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너 또 우리랑 할 때 나오냐!"

지난 총액 90억 원이 넘는 대형 FA는 이적생은 모두 삼성 라이온즈 출신이다. 삼성 선발투수 한 축인 차우찬은 4년 총액 95억 원에 LG로 갔다. 4번 타자 최형우는 4년 총액 100억 원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차우찬은 친정팀을 상대로 많은 경기에 선발 등판해 김한수 감독을 어렵게 만들었다. 삼성 팬들에게 미움을 산 최형우는 야유 속에 타석에 들어서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얽힌 두 선수가 친정 팀을 상대로 어떤 성적을 거뒀는지 들여봤다. 

LG 트윈스 차우찬
시즌 성적 20G 8승 5패 ERA 3.19
삼성전 5G 34이닝 2승 1패 ERA 2.65 피안타율 0.198
대구 3G 22⅓이닝 1승 ERA 2.01 피안타율 0.177

LG 마운드를 이끄는 투수가 된 차우찬은 올 시즌 삼성전에 5경기에 나왔다. 삼성과 LG는 올 시즌 비로 3경기가 취소돼 단 9경기만을 치렀다. 9경기 가운데 5경기가 차우찬 선발이다. 표적 등판은 아니다. LG는 삼성전에 맞춰 선발 로테이션은 조정하지 않았다. 삼성 김 감독은 "너 또 우리랑 할 때 나오냐"며 차우찬에게 이야기를 건넸다. 차우찬은 삼성 타선을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김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차우찬 변화구에 애를 먹는다"고 이야기했다. 양상문 감독은 "차우찬 변화구 제구가 좋아졌다. 삼성전 때 변화구 비중을 조금 더 높인다"고 설명했다. 삼성 상대 성적만 봐도 차우찬은 압도적이다. 삼성을 상대로 5경기에 선발 등판해 피안타율 2할 이하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다. 대구 성적만 한정하면 더 빼어나다.

두 팀은 홈, 원정 2연전 한 번씩 남았고 잔여 일정 잠실 1경기, 대구 2경기가 남았다. 그럴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차우찬은 최대 4번 더 등판할 수도 있다.
▲ 최형우 ⓒ 곽혜미 기자

KIA 타이거즈 최형우
시즌 성적 타율 0.366(380타수 139안타) 24홈런 99타점
삼성전 11G 타율 0.410(39타수 16안타) 3홈런 15타점
대구 5G 타율 0.188(16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올 시즌 KIA 타이거즈가 1위를 달릴 수 있는 이유로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핵심은 최형우 영입이다. 최형우 영입으로 호랑이는 날개를 달았다. 큰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서 100타점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의 존재는 큰 힘이 됐다.

'소외감' 발언으로 삼성 팬들 미움을 샀던 최형우는 삼성을 만나면 펄펄 날았다. 11경기에 나서 타율 0.410 3홈런 15타점을 올렸다. 최형우 삼성 상대 타율, 타점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최형우는 넥센 상대 타율 0.472를 기록했고 SK 상대 17타점을 거뒀다. 그다음이 삼성이다. 

광주 홈팬들 '환호'는 최형우를 크게 만들었지만 '야유' 앞에서는 작아졌다. 대구에서 최형우는 5경기에 나섰고 타율 0.188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 올 시즌 구장별 성적에서 가장 부진한 곳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다. 삼성과 개막 3연전 앞 두 경기에서 1타점 적시타를 하나씩 쳤고 마지막 경기에서 솔로포를 터뜨렸다. 개막 3연전 3안타(1홈런) 3타점이 최형우가 올스타전을 제외하고 대구에서 때린 마지막 안타와 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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