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정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15일까지 후반기 22경기에서 13승 9패, 승률 0.591을 기록했다. 14일까지 LG보다 높은 후반기 승률을 올린 팀은 19승 1무 4패 0.826의 두산뿐이다.

LG가 전반기 막판 고전하다 승패 마진 +1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한 뒤로는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경기 내용에서 LG답지 않은 면이 나오는 것 역시 부정하기 어렵다. 1회 6득점에도 10-11로 역전패한 12일 KIA전이 좋은 예다.

시즌 전체 팀 평균자책점 4.18, 경기당 4.55실점 모두 10개 구단 가운데 최저 1위. LG 마운드(와 수비)는 리그에서 가장 견고해 보인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4.65(5위)와 5.05점(5위)로 평범한 수준이 됐다. 반대로 공격력은 최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올라왔다. 후반기 팀 타율 0.294로 3위, OPS는 0.808로 5위다.

후반기 9패 가운데 역전패가 5패, 5회까지 앞선 12경기에서 두 번 졌고, 7회까지 앞선 10경기 중에서는 1번 졌다. LG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4.93으로 전체 6위다. 공격력이 중위권까지 왔다고 해도, LG의 팀 구조상 불펜이 무너지는 경기에서 이기는 건 쉽지 않다.

그런데 양상문 감독은 "불펜 투수들의 체력이나 구위가 문제라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을 뿐"이라고 선수들을 감쌌다. 단순히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말은 아니다. 실제로 LG의 불펜 투수들은 실점이라는 결과가 반복되고 있을 뿐 투구 내용은 전반기와 비교해 나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다.

전반기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4.26으로 NC(4.15)에 이어 2위였고, 피OPS는 0.759로 역시 NC 다음으로 낮았다. 후반기 불펜 피OPS는 0.729(3위)로 더 나아졌다. 불펜 투수들의 9이닝당 볼넷은 전반기 3.34개, 후반기 후반기 2.60개로 줄었다. 피안타율은 0.269에서 0.280으로 1푼 1리 올랐을 뿐이다.

대신 전반기 30.3%였던 IRS(기출루자 득점 허용률)가 후반기 39.3%로 올랐다. 그 결과가 불펜 평균자책점 4.93이다. 단 IRS를 단순 비교하는 것으로 투수 교체의 성패를, 개인의 능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IRS에서는 똑같이 0/3이지만 무사 만루를 한 번 막는 게 2사 1루를 세 번 막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 LG 강상수 투수 코치 ⓒ 한희재 기자
LG 강상수 투수 코치는 "전반기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막았고 후반기에는 점수를 주고 있다. 그게 차이다. 투수들이 전혀 안 지쳤다고 할 수는 없어도 다른 팀에 비하면 관리를 잘 하고 있는 편이다. 연투나 투구 수, 투구 이닝은 우리 사정이 낫다고 본다. 대신 최근 경기를 보면 선발투수들이 일찍 내려가서 불펜 투수들이 더 많이 던지게 된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발이 더 버텨주면 불펜 투수들이 격일로 던질 수 있다"며 데이비드 허프의 복귀가 선순환으로 이어지길 바랐다. LG는 차우찬(평균 6.48이닝)과 허프(6.96이닝), 헨리 소사(6.29이닝)까지 6이닝 이상 기대할 만한 선발투수를 3명 보유하고 있다. 류제국도 20경기 가운데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단 3번 뿐이다.

두 번째 긍정 요소. 셋업맨 김지용이 빠졌지만 임정우가 복귀해 첫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 강상수 코치는 "임정우가 위기에서 나갈 수 있을 만큼 올라오면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싶다. 위기에서는 임정우처럼 삼진 잡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12일 KIA전에 내보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쓸 수도 있었지만 감독님께 아직은 징검다리 등판이 낫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