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차우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왼손 투수 차우찬이 kt전 강세를 이었다.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 위기를 넘겼다. 특히 2회 무사 2, 3루를 무실점으로 끝내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차우찬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 2사 3루와 2회 무사 2, 3루에 이어 3회 무사 1, 2루까지 3이닝 연속 위기를 넘겼다. 6회 1사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주기 전까지의 상황이다. 

1회 2사 3루 위기를 넘겼던 차우찬은 2회 대량 실점 위기에 처했다. 선두 타자 박경수에게 볼카운트 0-2에서 좌전 안타를 맞았고, 다음 타자 유한준에게는 2-1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비록 다음 상대할 kt 타자들이 하위 타순이었지만 무실점으로 넘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차우찬-유강남 배터리와 LG 야수들의 협업이 절묘했다. 먼저 차우찬은 7번 타자 오정복을 짧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2루수 뒤쪽 공간이었는데 중견수 이형종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뛰었다. 3루 주자 박경수가 홈을 노리기에는 이형종의 송구 능력이 만만치 않았다.

8번 타자 장성우 타석에서는 수비 시프트로 '함정'을 팠다. 유격수 손주인은 전진 수비를 했고, 2루수 최재원은 정상 위치에 섰다. 당겨 쳐서 강한 타구를 만드느냐, 밀어쳐서 최소한 1타점을 노리느냐의 길목에서 장성우는 선취점을 택한 듯했다. 하지만 유강남의 미트는 대부분 몸쪽에 있었다. 장성우가 몸쪽 공을 밀어냈지만 2루수에게 잡혔다.

차우찬은 2사 2, 3루에서 오태곤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2회 공을 26개나 던졌지만, 실점하지 않으면서 경기 균형을 유지했다는 게 중요했다. 상대 선발이 LG전 평균자책점 1.13의 라이언 피어밴드였기 때문이다. 

차우찬은 3회에도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는데 멜 로하스 주니어와 윤석민, 박경수를 연달아 범타 처리했다. 3명의 오른손 타자(로하스는 스위치 타자)를 상대로 직구 위주의 투구를 하다 변화구로 타이밍을 흔들었다. 박경수를 상대로는 볼카운트 2-2에서 위력적인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LG는 차우찬의 6이닝 1실점, 두 번째 투수 이동현의 1이닝 무실점에 이어 데이비드 허프의 3이닝 5탈삼진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연장 10회 2-1 승리를 거뒀다. 제임스 로니가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