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US오픈 1회전에서 고전 끝에 승리한 로저 페더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 스위스, 세계 랭킹 3위)가 고전 끝에 미국의 19살 신예 프랜시스 티아포(19, 미국, 세계 랭킹 70위)를 잡고 US오픈 2회전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30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년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티아포를 3-2(4-6 6-2 6-1 1-6 6-4)로 이겼다.

올해 페더러는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제 2의 전성기를 열었다. 올 시즌 5번 정상에 오른 그는 세계 랭킹을 3위까지 끌어 올렸다. 페더러는 US오픈에서 5번 우승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 연속 정상에 오른 그는 2015년 결승에 진출했지만 노박 조코비치(30, 세르비아, 세계 랭킹 5위)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9년 만에 US오픈 정상에 도전하는 페더러는 1회전에서 이변의 덫을 피했다. 1998년 생인 티아포는 페더러보다 무려 17살 어리다. 미국 테니스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평가 받는 그는 남자 프로 테니스(ATP) 챌린저와 국제테니스연맹(ITF) 퓨처스 대회에서 5번 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 1회전에서 떨어진 티아포는 페더러를 괴롭히며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1세트를 4-6으로 내준 페더러는 2세트부터 제 기량을 회복했다. 2, 3세트를 손쉽게 따낸 페더러는 2회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티아포의 강한 포핸드 공격은 페더러를 위협했다. 4세트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티아포는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이어갔다.

페더러는 서브 득점을 앞세워 3-1로 앞서 갔다. 5-2로 점수 차를 벌린 페더러는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티아포는 내리 2게임을 이기며 4-5로 막판 추격에 나섰다.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페더러는 티아포의 추격을 제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에서 페더러는 첫 서브 성공률이 54%에 그쳤다. 실책도 56개나 범했지만 17개의 서브 득점과 41개의 위너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페더러는 블라즈 카브치(30, 세르비아 세계 랭킹 88위)와 토미 폴(20, 미국, 세계 랭킹 159위)이 펼치는 1회전 승자와 3회전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라파엘 나달(32, 스페인, 세계 랭킹 1위)은 1회전에서 두산 라조비치(27, 세르비아, 세계 랭킹 85위)를 3-0(7-6<6> 6-2 6-2)으로 꺾고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 2017년 US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디펜딩 챔피언 안젤리크 케르버 ⓒ GettyImages

여자 단식에서는 전 세계 랭킹 1위 안젤리크 케르버(29, 독일, 세계 랭킹 6위) 1회전에서 오사카 나오미(19, 일본, 세계 랭킹 45위)에게 0-2(3-6 1-6)로 완패했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자인 케르버는 올 시즌 슬럼프에 빠지며 세계 랭킹이 6위로 떨어졌다.

그는 올해 호주 오픈과 윔블던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에서는 1회전에서 떨어졌다. 올 시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케르버는 US오픈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조기탈락했다.

세계 랭킹 1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5, 체코)는 1회전에서 마그나 리네트(25, 폴란드, 세계 랭킹 72위)를 2-0(6-2 6-1)으로 손쉽게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옐레나 오스타펜코(20, 라트비아, 세계 랭킹 12위)도 라라 아루아바르레나(25, 스페인, 세계 랭킹 60위)를 2-1(6-2 1-6 6-1)로 물리치고 1회전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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