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구창모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NC 왼손 투수 구창모가 오른손 타자를 8명이나 배치한 LG를 상대로 선발승을 거뒀다. 포크볼(스플리터) 비율을 높인 게 통했다. 

구창모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2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NC는 구창모의 무실점 투구에 힘입어 LG를 6-0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뒤 1경기만 구원 등판하고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선발투수감이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대체 선발 1순위였던 최금강이 불펜에 남으면서 구창모가 다시 로테이션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14⅔이닝 15실점으로 부진했던 구창모는 4경기 만에 선발승을 추가했다. 

LG는 구창모를 상대하기 위해 3번 타자 박용택을 뺀 나머지 8명을 오른손 타자로 도배했다. 그러나 1회 박용택-정성훈의 연속 안타 이후 5회가 끝날 때까지 13타자 연속 범타에 그치면서 라인업 변화가 실패로 돌아갔다. 구창모-김태군 배터리가 결정구를 포크볼로 바꾸자 대처하지 못했다. 

구창모의 79구는 직구 40구, 포크볼 18구, 커브 16구, 슬라이더 5구로 이뤄졌다. 슬라이더를 줄이고 포크볼을 늘린 게 눈에 띈다. 구창모는 올해 선발 전환을 준비하면서 오른손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체인지업을 준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대신 꺼낸 포크볼이 있었지만 이번 경기만큼 많이 던진 적은 없었다. 

LG 타자들은 여기에 고전했다. 1회 정성훈이 포크볼을 쳐 안타를 만들었을 뿐 나머지 타석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3회 손주인이 포크볼 2개에 연속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했고, 정주현은 포크볼을 때려 투수 땅볼에 그쳤다. 구창모는 5회 이형종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을 때도, 최재원을 삼진 처리할 때도 포크볼로 재미를 봤다. 

NC 포수 김태군은 "그동안 포크볼이 좋지 않아서 많이 던지지 않았는데, 경기 초반 잘 통하는 걸 보고 비율을 높였다"고 했다. 구창모는 "그동안 포크볼을 던지다 맞으면서 배운 게 많다. 팔 스윙부터 여러가지를 깨달았다. 이제야 알 것 같다. (김)태군이 형 리드대로 던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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