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성욱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5년부터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본격적으로 출전 기회를 늘리기 시작한 NC 김성욱은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130경기에서 15홈런, OPS 0.801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적만큼 올 시즌 기대치도 컸지만 김성욱의 방망이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았다. 8월에는 문책성 1군 말소도 경험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8월 12일 김성욱을 고양으로 내린 뒤 "코치들이 공을 많이 들인 선수다. 코치들이 가르쳐야 하고, 조언해야 한다. 목 마르면 물 마시라는 얘기까지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시는 건 본인이 해야 한다. 투수의 공을 상대로 싸우는 건 선수 본인이다. 훈련은 시켜주더라도 그 다음은 스스로 이겨야 한다"고 했다.

김성욱 스스로도 올 시즌 타격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 캠프를 마치고 시즌을 준비했는데 어딘지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졌다. "안타를 쳐도 시원한 맛이 없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었다. 1군에 돌아온 뒤, 8월 22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는 16경기에서 타율 0.160에 머물렀다.

김경문 감독의 기다림이 결실을 맺고 있다. 김성욱은 지난달 13일 이후 11경기에서는 50타수 17안타, 타율 0.340과 홈런 5개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시즌 막바지 타격감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27일 삼성전 6타수 2안타 1홈런, 29일 넥센전 4타수 2안타, 30일 넥센전 5타수 2안타 1홈런으로 활약했다. 팀은 이 3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3위 희망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성욱은 늘 팀의 가을 야구에서 히든카드 같은 존재였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처음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는데, 김성욱은 그해 정규 시즌에 단 26경기 출전해 23타수 4안타가 전부였다. 김경문 감독은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그에게 과감히 기회를 줬다.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합계14경기 23타수 4안타(1홈런)이다.

지난 2년과는 다르다. 김성욱의 정규 시즌 9월 이후 성적은 지난해 93타수 27안타(0.247) 1홈런, 2015년 54타수 11안타(0.204) 1홈런에 그쳤다. 그동안 페이스가 떨어진 채 가을 야구 무대에 올랐다면, 올해는 상승세를 타고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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