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강한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강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겼다.

FA로 KIA 타이거즈에 이적한 최형우의 보상 선수 신분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강한울은, 올 시즌 삼성의 내야진이 부상과 부진에 시름한 가운데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며 '굴러들어 온 돌'이 아닌 '굴러들어 온 복덩이'가 됐다.

강한울은 지난 1일 기준 134경기에 나와 24타점 58득점 12도루 타율 3할5리를 기록했다. 프로 4번째 시즌을 맞은 강한울은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경기에 출장했고 데뷔 첫 3할 타율, 세자릿수 안타,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며 의미있는 시즌을 보냈다. 3일 최종전에서 3타석만 더 채우면 데뷔 첫 규정 타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1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강한울은 올 시즌을 천천히 돌아보며 "만족스럽지 않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수비를 너무 못했다. 기록(실책 16개)보다 더 못한 느낌"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그래도 코치님들이 실수해도 편하게 하라고 해주셔서 심적으로 편안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한울은 타격 면에서도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에 대해 "내야안타가 많이 나와 운이 좋았다. 그렇게 운좋은 안타가 계속 나오다 보니까 기분이 좋아져서 타격 능력이 전체적으로 조금 상승한 것 같다"고 밝혔다. 강한울은 올해 내야안타가 45개로 전체 안타(124개) 중 36.3%나 차지했다.

첫 두자릿수 도루에 대해서는 "(박)해민이 형이 많이 가르쳐줬다. 옆에 있어서가 아니라(인터뷰 당시 박해민이 옆에 서 있었다) 해민이 형에게 기술적인 부분을 배웠다. 도루 스타트나 리드 폭 잡는 것, 그리고 번트 동작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다시 내야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야 한다. 강한울은 "무엇보다 수비를 더 신경써서 안정감을 보이고 싶다. 그리고 도루도 더 많이 하고 싶다. 전체적으로 빠른 발을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목표에 대해 한참 동안 고민하던 강한울을 지켜보던 박해민은 "올해 20도루 하고 싶어 했잖아"라며 '힌트'를 줬다. 강한울은 "맞다. 올해 꼭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20도루를 내년에라도 꼭 하고 싶다"고 처음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한울은 인터뷰 후 열린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2회 1타점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6회 2사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치면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강한울은 경기 후 "항상 전보다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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