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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KBO 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 이승엽. 그가 떠나는 날이 밝았다.

이승엽에게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는 그가 선수로서 운동장에 서는 마지막 순간이다. 라이언킹이자 홈런왕이자 기록의 사나이이자 국민 타자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다.

3일 경기 타석에 몇번 서서 어떤 결과를 만들지 모른다. 예전만큼 치는 족족 담장 밖으로 넘어가지는 않지만 아직도 이승엽이 친 외야로 가는 뜬 타구는 홈런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3일 넥센전 결과에 따라서 통산 성적이 바뀔 수도 있다. 은퇴를 앞둔 타자에게 홈런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이승엽은 모두가 인정하는 KBO 리그 역대 최고 홈런 타자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프로 야구 리그(NPB)에서 뛴 이승엽은 복귀 후 '양신' 양준혁이 갖고 있던 대부분 기록을 갈아 치웠다. 모두가 이승엽이 돌아오면 양준혁 기록을 모두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승엽은 그 이상으로 활약하며 양준혁 기록과 격차를 벌렸다.

홈런은 단연 1위다. NPB에서 159홈런을 친 이승엽은 개인 통산 600홈런을 넘어 624홈런까지 올랐다. 홈런왕 5회, 30홈런 이상을 친 시즌이 8번이다. 15년 가운데 절반 이상 30홈런 이상을 쳤다. KBO 리그 홈런으로만 따지면 465홈런이다. 351홈런을 친 양준혁과 114개 차이. 현역 1위 이범호가 308개, 김태균이 293개, 최정이 271개다.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다.

2루타는 양준혁보다 6개 많은 464개로 1위, 4,069루타를 기록해 KBO 리그에 4,000루타 고지를 선물했다. 산술적으로 홈런 1,018개를 쳐야 이승엽 누타 수를 넘을 수 있다. 타점도 1,495타점으로 1위다. 모두 2위는 양준혁이다.

통산 타율 0.302, 출루율 0.389인 이승엽은 장타율 0.571로 외국인 타자를 제외하고 1위, 통산 OPS는 김태균 최형우에 이어 0.960으로 3위다. 최형우도 0.960이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을 할푼리모까지 계산하면 최형우가 OPS에서 0.0005 높다.

15년 동안 이승엽이 세운 기록이다. 이승엽은 삼성 라이온즈를 넘어 KBO 리그 대부분 기록을 대표하는 타자가 됐다. 1982년 출범 후 36년이라는 역사가 쌓인 KBO 리그. 이승엽을 빼놓고는 타자 부문 기록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우리는 이승엽 시대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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