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시즌 도중 뉴욕 양키스에서 불펜 투수 앤드류 밀러를 데려온 클리블랜드는 밀러와 마무리 투수 코리 앨런으로 이어지는 굳건한 뒷문을 구축해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올랐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밀러가 4경기에서 남긴 기록은 7⅔이닝 14탈삼진 무실점이다.

정규 시즌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에서도 7회 8회 9회 나아가 연장까지 밀러가 단단하게 마운드를 지키는 장면을 보고 현지 언론은 '밀러 타임'이라는 수식어를 붙었다.

지난해 가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밀러 타임'은 올 가을에도 흥행이다.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래시브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17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클리블랜드는 타선 응집력과 밀러를 필두로 한 불펜진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연장 13회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4-0으로 이긴 전날에 이어 2연승으로 1승만 더하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오른다.

밀러는 3-8로 끌려가던 팀이 6회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만루 홈런으로 한 점 차까지 추격하자 8회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지키고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전날 1차전에 이어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8회 등판한 밀러는 이날 홈런을 쳤던 두 타자인 그렉 버드와 애런 힉스를 간단하게 막았다. 8회 선두 타자 버드를 3루 땅볼로, 다음 타자 힉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다음 타자 체이스 헤들리를 3루 땅볼로 잡고 8회를 끝냈다.

밀러는 9회 첫 타자 토드 프레이저에게 안타, 브렛 가드너에게 희생 번트를 허용한 뒤 조 스미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클리블랜드 불펜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2.89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맨 뒤엔 밀러와 알렌이 버티고 앞은 브라이언 쇼, 조 스미스 등 또 다른 수준급 불펜이 처리한다. 쇼는 올 시즌 팀 내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76⅔이닝을 책임지면서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이날 믿었던 에이스 코리 클루버가 2⅔이닝 동안 무려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클리블랜드는 불펜으로 버텼다. 밀러에 앞서 쇼가 2⅔이닝을 실점 없이 지키고 역전 승에 발판을 놓았다. 밀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스미스는 1사 2루에서 애런 저지를 3루 땅볼, 게리 산체스를 삼진으로 엮어 실점 위기를 넘겼다. 마무리 투수 코디 앨런은 공 36개를 던지면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켰다.

클리블랜드 벤치의 결단력도 빛났다. 앨런까지 소모하자 연장 12회 선발 투수였던 조시 톰린을 과감하게 올렸다. 톰린은 2이닝 동안 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