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왼쪽) ⓒ 청담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청담동, 김민경 기자] "목표는 우승"을 외치는 각오는 비장했으나 분위기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배구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 그리고 외국인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입담을 자랑했다. 미디어 데이 현장을 들썩이게 한 '말말말'을 모아봤다.

◆ "챔프전 끝나고 20~30분, 하루도 잊은 적 없어"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의 뒷심을 막지 못하고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박 감독은 "지난해 마지막 챔프전 끝나고 오늘까지 정말 빠르게 시간이 지나갔다. 지난 챔프전 끝나고 20~30분을 하루도 잊지 않았다. 다시는 그런 일을 만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 이제는 알고 싶다 "바로티는 왜?"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의 폭탄 발언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 감독은 자유 질문 시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에게 "트라이아웃 때 바로티에 대해 물어봐서 '뽑지 말라'고 말씀 드렸는데, 뽑으셨다. 왜 그러셨는지 궁금하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로 함께하려 했던 아르파드 바로티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다. 바로티가 비 시즌 때 연습 경기 도중 발목을 크게 다치면서 현대캐피탈은 그리스 출신 레프트 공격수 안드레아스 프라코스로 외국인 선수를 바꿔야 했다. 

최 감독은 김 감독의 '뼈아픈' 질문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한국전력에서 바로티를 잘 기용 못했다는 생각에 우리는 이 정도로 쓸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었다. 그럴 수 없게 돼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왼쪽)과 정지석 ⓒ 청담동, 곽혜미 기자
◆ "역시 친구밖에 없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친구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에게 조금은 아쉬움이 담긴 말을 했다. 김세진 감독은 "우리카드를 다크호스로 꼽았는데, 김상우 감독은 우리 팀을 언급하지 않았더라"고 서운한 감정을 표현했다.

김상우 감독은 "기사를 보고 정말 고마웠다. 특별히 우리 팀이 보여 드린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말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 역시 친구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 "어때?" "쓸쓸해"

올 시즌 FA 박상하(삼성화재)의 보상 선수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세터 유광우가 옛 동료 박철우(삼성화재)에게 인사를 건넸다. 유광우는 "어때?"라는 단어에 많은 감정을 담았다.

박철우는 "쓸쓸해"라고 답하며 진한 우정을 표현했다. 이어 "같이 있으면서 우승도 하고, 동고동락했던 친구가 떠나서 쓸쓸하다. 마음이 허했다"고 덧붙였다.

◆ "대한항공이 좋아요"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긴장한 대한항공 정지석에게 농담을 던졌다. 정지석은 마이크 앞에 선 게 낯선지 인터뷰 내내 의기소침해 했다.

김 감독은 "정지석 선수에게 질문이 있다"며 "FA가 언제니?"라고 물었고, 정지석은 "저는 대한항공이 좋습니다"라고 답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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