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잘 던지던 다나카 마사히로가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라는 암초에 걸려 쓴잔을 마셨다.

1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휴스턴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 다나카는 3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상대 타선을 장악했다.

1회 첫 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볼넷을 준 뒤로 어느 누구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스플리터 등을 활용해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썼고 이날은 제구력도 완벽해 휴스턴 타선의 정타를 피했다.

하지만 4회 알투베에게 걸렸다. 1사 후 알투베의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됐다. 2루수가 잡았지만 알투베의 발이 간발의 차이로 먼저 1루에 도달했다.

알투베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다나카를 흔들었다. 리드 폭을 넓게 해 다나카의 신경을 던드렸다. 견제구 3개를 보고 3구째 2루를 훔쳤다. 양팀을 통틀어 이날 경기 첫 득점권 진루였다. 이어 다음 타자 코레아의 좌전 안타가 터졌다. 알투베는 빠른 발로 홈을 쓸었다. 휴스턴 타선은 4회 율레에스키 구리엘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로 올렸다.

다나카가 안정감을 찾는가 싶더니 다시 알투베의 타석이 돌아왔다. 6회 1사 후 알투베는 빠른 발을 살려 다시 내야 안타로 1루에서 살았다. 코레아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자 틈을 놓치지 않고 2루에 도달해 다나카를 압박했다. 후속타 불발로 점수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다나카를 흔들기 충분한 알투베의 타석이었다.

알투베는 다나카가 내려간 뒤로 8회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4타수 3안타 그리고 발로 2-1 승리를 지휘했다.

알투베의 포스트시즌 타율은 0.579로 올랐다. 포스트시즌 5경기 11안타로 2001년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16년 만에 포스트시즌 첫 5경기에서 안타 11개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2015년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0.154로 부진했던 기록을 떠올리면 정규 시즌 뿐만 아니라 큰 경기에서도 강해졌다.

알투베 올 시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타격왕과 4년 연속 200안타, 그리고 최다 안타왕을 차지했다. 아메리칸리그 MVP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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