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호르헤 포사다, 데릭 지터, 로빈슨 카노,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슈퍼스타들을 앞세워 제국으로 군림하던 2000년대 뉴욕 양키스를 떨게 했던 투수가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203승 투수 로이 할러데이다. 토론토에서 데뷔해 양키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오래 뛰었던 그는 핀 스트라이프 타자들을 보면 힘을 냈다. 통산 18승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당시 메이저리그가 타고투저, 그리고 양키스 타선에 당대 최고 타자들이 포진했다는 점을 들었을 땐 엄청난 성적이다.

오늘날엔 휴스턴 왼손 투수 댈러스 카이클이 양키스를 떨게 한다.

14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카이클은 7이닝을 삼진 10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고 2-1 승리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역대 한 경기 10탈삼진 이상 기록한 투수는 휴스턴 소속으론 1986년 마이크 스콧, 놀란 라이언에 이어 세 번째다.

또 카이클은 2003년~2004년 페드로 마르티네즈에 이어 양키스를 상대로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연속 탈삼진을 7개 이상 뽑은 투수가 됐다.

카이클은 2015년 와일드카드 경기를 포함해 양키스와 통산 7차례 맞붙어 5승 2패 평균자책점 1.24를 기록했다. 7번 나와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남겼다.

양키스를 상대로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카이클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양키스 타선을 손쉽게 잠재웠다. 특유의 핀포인트 제구력이 이날 경기에서 더욱 빛났다.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 존에 자유자재로 넣었다 빼면서 양키스 타선을 쥐락펴락했다.

카이클은 5회를 제외하면 한차례도 득점권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 득점권에서 애런 저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마빈 곤잘레스의 도움으로 홈에서 2루 주자 그렉 버드를 잡고 무실점 투구를 이어 갔다. 7이닝 무실점으로 양키스 상대 통산 평균자책점을 1.24에서 1.09로 내렸다.

휴스턴은 이날 경기 승리로 월드시리즈 진출 확률 76%를 잡았다. 2010년 이후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이 월드시리즈에 오를 확률이다.

게다가 이 경기 선발투수였던 카이클을 남은 챔피언십시리즈에 한 번 더 쓸 수 있어 월드시리즈에 더욱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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