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승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믿었던 필승 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 김강률로 가는 길목에서 계산이 꼬였다.

두산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3으로 졌다.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5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불펜이 가동됐다. 함덕주(1이닝 무실점)-이용찬(1이닝 1실점)-이현승(⅓이닝 3실점)-김명신(0이닝 3실점)-이영하(1⅓이닝 무실점)가 이어 던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함덕주-이용찬-김강률로 필승 조를 꾸렸다. 함덕주는 올 시즌 5선발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고, 불펜에 부족한 왼손 투수를 보강하기에 적절한 카드였다. 이용찬은 전반기, 김강률은 후반기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한 카드였다.

3명 이상이 필요할 때는 이현승과 신인 김명신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현승은 2015년 포스트시즌 9경기 1승 1패 4세이브 13이닝 1실점, 지난해 한국시리즈 3경기 1승 1홀드 3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명신은 후반기 31경기에서 2승 1패 5홀드 28⅔이닝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생각보다 일찍 니퍼트가 무너졌다. 니퍼트는 4-2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3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6회 1사에서 손시헌과 김태군에게 연속 안타를 맞자 두산 벤치는 니퍼트를 함덕주로 교체했다.

함덕주는 자기 임무를 다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김주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나성범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선두 타자 지석훈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1사 1루에서 모창민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은 뒤 이용찬에게 공을 넘겼다. 이용찬은 다음 2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버텼다.

이용찬은 8회 선두 타자 손시헌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고, 김태군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뒤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6으로 반격의 여지가 남아 있었지만, 바로 김강률로 가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때부터 계산이 꼬였다. 이현승은 1사 2루에서 대타 이호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2사 3루에서 나성범을 고의4구로 거른 뒤 지석훈과 대결을 선택했다. 그러나 지석훈에게 중견수 앞 적시타를 맞고, 스크럭스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내주면서 5-8로 거리가 벌어졌다.

이현승을 내리고 김명신을 올렸으나 역부족이었다. 김명신은 2사 1, 2루에서 모창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권희동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노진혁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5-12가 됐다. 7점까지 벌어지자 신인 이영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영하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손시헌에게 좌익수 앞 적시타를 맞고, 김태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길었던 8회를 마무리 지었다.

NC로 분위기가 크게 기울자 두산은 김강률을 아끼고 9회까지 이영하에게 맡겼다. 이영하는 2사에서 지석훈과 스크럭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모창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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