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문영석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에 도전한다. 2000년대에 들어 눈부신 업적을 세우기 전까지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4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899년 창단한 바르셀로나가 유럽 대회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 무려 93년이 걸렸다. 1991-92시즌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르셀로나는 프랑크 레이카르트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0년대 들어 3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1991-92시즌 바르셀로나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유리피언컵 결승전에서 삼프도리아를 만났다. 요한 크루이프 감독이 이끈 바르셀로나는 당시 과르디올라, 미카엘 라우드럽, 로날드 쿠만 등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삼프도리아 또한 만만치 않았다. 로베르토 만치니, 잔루카 비알리, 아틸리오 롬바르도 등 쟁쟁한 선수들이 팀을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0-0으로 전후반 90분을 마친 두 팀은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바르셀로나는 연장 후반 22분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쿠만 존'이라 불리는 지역이었다. 현재 사우스햄튼 지휘봉을 잡고 있는 쿠만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바르셀로나의 1-0 승리. 쿠만의 결승골에 힘입은 바르셀로나는 사상 처음으로 유리퍼인컵 정상을 차지했다.


레이카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5-06시즌에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을 상대했다. 4강에서 AC 밀란을 꺾고 결승에 오른 바르셀로나는 후반 에투와 벨레티의 연속골에 힘입어 티에리 앙리가 침묵한 아스널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1992-93시즌 유러피언컵이 챔피언스리그로 옷을 갈아입은 뒤 처음으로 들어 올린 '빅 이어'였다.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바르셀로나는 2차례 더 정상을 밟았다. 2008-09시즌과 2010-11시즌 박지성이 주전으로 출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리오넬 메시는 2차례 결승전에 각각 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에 좋은 기억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1961년 준우승을 차지한 뒤 처음으로 오른 1985-86시즌 결승. 당시에도 유럽의 절대 강자로 불렸던 바르셀로나는 루마니아의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를 만났다. 스테판 요반을 앞세운 부쿠레슈티는 만만치 않았다. 연장까지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바르셀로나는 승부차기에서 부쿠레슈티 골키퍼 두카담의 눈부신 선방에 가로막혀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씁쓸한 경험은 이뿐이 아니었다. 1993-94시즌 결승에서는 AC 밀란에 0-4로 패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2년 전 우승멤버에 호마리우까지 합류해 '드림팀'을 꾸렸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예상과 정반대였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AC 밀란에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00년대 들어 바르셀로나는 3차례 결승에 올라 모두 '빅 이어'를 들어 올렸다. 그랬던 바르셀로나가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돌아왔다. 상대는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7차례 결승 경험이 있는 유벤투스다. 바르셀로나가 또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바르셀로나 우승 기록 ⓒ 그래픽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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