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박민우(오른쪽)와 김하성 ⓒ 도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박민우(24, NC)가 리드오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3연타석 볼넷 출루에 멀티히트까지 부족한 점 없는 맹활약이었다. 

박민우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개막전 일본과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나와 3타수 2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1회와 3회, 4회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 과정에서 17구를 유도했다. 4회에는 7구 승부를 하는 동안 까다로운 공을 여러개 골랐다. 연장 10회 7-8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박민우의 국제 대회 데뷔전은 박수를 보낼 만했다. 

1번 타자에게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였다. 1회부터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야부타 가즈키(히로시마)의 직구 제구가 흔들리는 걸 놓치지 않았다. 공 5개를 보면서 어렵지 않게 볼넷을 얻었다. 이후 1사 1루에서 구자욱의 우익수 뜬공에 허를 찌르는 베이스러닝까지 성공했다. 우익수 우에바야시 세이지(소프트뱅크)의 방심을 놓치지 않고 2루로 뛰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3회 역시 볼넷으로 출루한 박민우는 4회 3타석 연속 볼넷으로 기세를 올렸다. 특히 4회 볼넷은 의미가 컸다. 김하성의 동점 솔로포에 이어 하주석의 희생플라이로 2-1로 역전한 뒤 2사 1, 2루가 된 시점이었다. 

2사 이후 곤도 다이스케(오릭스)를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세 번째 볼넷을 골랐다. 방망이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공들이 있었지만 잘 참았다. 한국은 다음 타자 이정후의 행운의 2루타로 4-1로 앞서기 시작했다. 

비록 3회 수비에서 실책을 저지르면서 선취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타석에서의 활약은 앞선 실수를 충분히 메우고도 남았다. 그동안 정근우(한화), 오재원(두산), 서건창(넥센) 등 걸출한 선배 2루수들에게 밀려 태극 마크에 가까이 가지 못했던 박민우가 국가 대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7-8로 개막전에서 일본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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