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의 호수비. ⓒ 도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 팀의 유일한 '국대 경력자' 김하성(넥센)의 존재 가치는 장타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민첩한 수비로 일본의 추격 흐름을 꺾고 장현식(NC)을 도왔다. 

김하성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APBC 개막전 일본과 경기에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0-1로 끌려가던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일본 선발 야부타 가즈키(히로시마)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라인드라이브로 도쿄돔 4m 담장을 넘겼다. 한국은 김하성의 동점포 이후 집중력을 발휘해 3점을 추가해 경기를 뒤집었다. 

주도권을 잡았지만 3점 차에 안심할 수는 없었다. 4-1로 앞선 5회 한국 선발 장현식이 8번 타자 가이 다쿠야(소프트뱅크)에게 볼넷을 내줬다. 무사 1루에서 더 큰 위기로 번질 수 있었다. 일본 9번 타자 구와하라 마사유키(DeNA)는 올 시즌 소속 팀에서 143경기에 전부 1번 타자로 출전한 숨은 리드오프다. 

기동력을 강조한 일본은 무사 1루에서 작전을 시도했다. 치고 달리기 사인이 나오면서 가이가 2루로 뛰었다. 구와하라의 타구는 유격수 쪽으로 향했다. 방향은 유격수 정면이었는데, 가이의 2루 스타트가 상황을 묘하게 만들 뻔했다. 한국은 유격수 김하성이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기로 한 상황. 여기서 김하성의 반사 신경이 빛났다. 

구와하라의 타구에 역동작이 걸린 김하성은 몸을 날려 땅볼을 걷어냈다. 2루 진루는 막지 못했지만 구와하라는 잡았다. 한국은 이후 교다 요타(주니치), 겐다 소스케(세이부) 테이블 세터를 막고 이닝을 넘겼다. 그러나 한국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7-8로 져 개막전에서 일본에 승리를 넘겨줬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