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열 감독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많이 아쉽죠?"

선동열 한국 감독이 취재진에게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 예선 라운드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싸움 끝에 7-8로 졌다. 10회초까지 리드를 지키고 있던 경기를 내줘 더 뼈아팠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선 감독은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자신감 갖고 편하게 하자고 했다. 어제(16일) 경기로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을 거라 생각한다. 볼도 잘봐서 일본 투수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더라. 헛스윙 해야 하는 공에 방망이가 안 나오니까. 타자들이 대처를 잘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미래가 밝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마운드를 향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선 감독은 "KBO 리그가 타고투저인 게 드러난 경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투수는 제구력이다. 카운트를 잡는 공에서 실투를 줄여야 한다. 어제 결과적으로 실투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장현식과 구창모처럼 오히려 맞는 게 낫다. 장현식은 초반에 볼을 던지지 않아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봤다. 유소년부터 체계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리드를 지켜야 하는 데 지키지 못한 것. 그게 우리 투수들의 현재다. 지키는 힘이 생겨야 한다. 더 연구해야 할 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표 팀의 분위기와 의지는 높이 샀다. 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자기 플레이를 할 줄 알더라. 걱정한 게 무안할 정도였다. 일부 긴장한 선수도 있었는데, (장)현식이는 오히려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된 이후 편하게 던지더라"고 이야기했다. 

긴장한 선수들도 있었다. 선 감독은 "(김)윤동이는 9회에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얼굴이 정말 긴장했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긴장하면 팔 스윙이 제대로 안 나온다. 좋은 경험을 한 거다. 훨씬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17일 대만과 예선 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1패를 떠안고 있어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1승이 필요하다. 대만 선발투수는 왼손 천관위(지바롯데)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대만 에이스다.

한국은 박민우(2루수)-정현(3루수)-구자욱(우익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김성욱(좌익수)-하주석(1루수)-한승택(포수)-최원준(지명타자)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임기영(KIA)이다.

선 감독은 "(류)지혁이가 (16일 한일전) 마지막에 안타를 쳐서 고민을 했다. 수비를 생각하면 지혁이를 1루수로 두고, (하)주석이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려 했다. 타격 코치와 상의를 했는데, (최)원준이의 타격감이 좋고, 후반 수비 강화를 위해서는 지혁이를 뒤에 두고 있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투수는 임기영과 박세웅의 1+1 전략을 짰다. 선 감독은 "지면 끝이니까. 임기영이 흔들리면 (박)세웅이를 바로 쓴다. 결승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세웅이가 주자 있을 때 등판한 경험이 없다고 해서 중간에 흔들리면 (박)진형이를 먼저 올리고, 그다음 이닝부터 세웅이에게 맡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마무리 투수는 장필준이 나선다. 선 감독은 "(김)윤도이는 힘들 거 같아서 필준이가 나간다. 윤동이를 비롯해서 (함)덕주, (이)민호 등 어제 안 좋았던 투수들은 하루씩 쉬게 하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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