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한국과 일본이 예고한 대로 '기동력'에 사활을 걸었다.
한국과 일본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라운드 첫 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연장 10회 승부치기 싸움 끝에 7-8로 역전패하며 결승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선동열 한국 감독과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감독은 기동력을 강조했다. 한국은 박민우(22, NC 다이노스)와 이정후(19, 넥센 히어로즈), 일본은 교다 요타(23, 주니치)와 겐다 소스케(24, 세이부)를 테이블세터로 내세우며 공격 물꼬를 트길 기대했다.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누상에 나가면 부지런히 뛰었다. 1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민우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1사 1루에서 구자욱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날 때 재빨리 태그업 해 2루를 밟았다. 타구가 깊긴 했으나 흔치 않은 주루 플레이었다. 득점과 연결되진 않았지만 기동력으로 흔들겠다는 의지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일본도 부지런히 기회를 노렸다. 2회 1사 1루 도노사키 슈타 타석 때 1루에 있던 우에바야시 세이지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한승택이 재빨리 2루에 송구했고, 우에바야시가 태그 아웃되면서 흐름이 끊어졌다.
3회말에는 한국 내야를 제대로 흔들었다. 2사에서 발 빠른 겐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곤도 겐스케가 2루수 쪽으로 느리고 높게 튀는 내야안타를 때렸고, 그사이 겐다는 3루까지 내달렸다. 1루가 비어 있어 2루수 박민우가 3루를 선택했는데, 공이 3루수 정현 뒤로 빠졌다. 겐다는 홈까지 내달렸고 일본에 0-1 선취점을 내줬다.
한국은 4회초 히트 앤드 런 작전으로 맞받아쳤다. 1-1로 맞선 무사 1루에서 1루 주자 최원준이 뛰기 시작했고, 정현이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 무사 1, 3루가 됐다. 주자를 3루까지 보낸 덕에 하주석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릴 때 2-1로 뒤집을 수 있었다.
초반 분위기를 뺏기 위한 두 팀의 치열한 기동력 싸움은 한일전을 보는 재미를 더하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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