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우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공을 고른 게 아니라 처음부터 볼이 왔다."

박민우(24, NC 다이노스)가 한일전에서 리드오프로서 만점 활약을 펼친 소감을 이야기했다. 박민우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 예선 라운드 첫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3볼넷을 기록하며 1번 타자의 임무를 다했다. 한국은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7-8로 역전패해 17일 대만전 1승이 꼭 필요해졌다.

'기동력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한 선동열 한국 감독의 잔전을 120%로 수행했다. 박민우는 출루하면 부지런히 발을 움직이며 일본 배터리를 흔들었다. 1회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선두 타자로 나선 박민우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1사 1루에서 구자욱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날 때 재빨리 태그업 해 2루를 밟았다. 타구가 깊긴 했으나 흔치 않은 주루 플레이었다.

박민우는 "투수(야부타 가즈키)의 퀵모션이 빨라서 못 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2루가 비면 뛰려고 했는데, 일본 내야수들이 준비를 잘하고 있더라"고 이야기했다. 

2루로 태그업 한 상황을 묻자 "우익수가 한번에 던지면 안 뛰려 했는데 한번 멈추길래 바로 뛰었다"고 답했다. 우익수 우에바야시 세이지의 어깨가 좋았다고 하자 "뛰고 나서 알았다. 알았으면 안 뛰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일전을 치른 소감은 덤덤했다. "똑같은 사람"이라는 반응이었다. 박민우는 "볼이 좋긴 좋다. 한국에도 좋은 투수가 많지만 전체적으로 볼 끝이 좋고 낮다. 그래도 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주장 구자욱(24, 삼성)을 중심으로 아쉬움을 털고 대만은 반드시 이기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박민우는 "(구)자욱이가 주장이니까 책임감이 있다. 다들 이기고 있다가 져서 아쉬움이 크긴 컸다"고 말했다.

끝내기 안타를 맞은 이민호(NC)를 다독인 것과 관련해서는 "한 팀이니까. 누구 탓 할 일이 아니다. 팀이 진 거다. 투수가 자책할까봐 팀으로서 그런 거다. 실수하는 사람이 있으면 커버해 주는 게 당연한 거다. (이)민호가 앞으로도 던져야 하지 않나"라고 말하며 다 같이 뭉쳐 반드시 대만을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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