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이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0-7로 완패하며 준우승을 거둔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실패를 거울삼아 문제점을 찾고 성장해야 한다. 국가대표 선동열 감독은 단기적, 장기적 해결책을 제시했다. 장기적 해결책은 아마추어 야구계에 던지는 숙제. 단기적 해결책은 KBO 리그에 준 과제였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정을 마친 한국 야구 대표 팀이 20일 김포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선동열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으로 치른 첫 대회에서 일본에 2패, 대만에 1승을 하며 대회를 준우승으로 마쳤다. 일본과 격차를 실감할 수 있는 대회였다. 

선 감독은 공항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계에 과제를 던졌다. 장기적으로 던진 과제는 아마추어 야구에 내는 숙제였다. 선 감독은 "유소년 때부터 기본기에 충실한 훈련이 필요하다. 어렸을 때 방망이에 집중하고 공을 던지는 훈련은 힘들어서 하지 않는다. 고쳐야 한다. 하체 훈련에 집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학교 또는 지역팀에서 야구를 가르치는 지도자들에게 말한 내용이다. 짧은 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숙제는 KBO 리그에 제시했다. 극단적인 '타고투저' 해소다. 최근 3, 4년 동안 KBO 리그를 상징하는 단어는 극단적인 '타고투저'다. '3할=호타'는 이미 옛날이야기. 지난해에는 40명, 올 시즌에는 32명이 3할 타자였다. 한 팀 주전 타자를 9명이라고 생각했을 때 10구단은 90명이다. ⅓ 이상이 3할 타자였다. 상징적인 의미가 없어졌다.

극단적인 타고투저 부작용은 당장 젊은 타자들에게 나타나고 있다. 선 감독은 "우리 리그 투수들이 제구력이 일본에 비해 부족하다. 그런 공을 타자들이 친다. 제구력을 갖춘 투수가 던지는 어려운 공에 대한 경험과 대처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타자들 성장을 위해서 타고투저 해소가 필요하다는 것이 선 감독 설명이다.
▲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 ⓒ 디자이너 김종래

타고투저 해소를 위해서는 스트라이크존을 다시 손봐야 한다. 올 시즌 시작 전 스트라이크존 좌우폭 수정에 들어갔지만 효과는 크게 보지 못했다. 타자 몸에 부딪힐 듯한 몸쪽 공에 스트라이크 콜이 나왔다. 올 시즌 심심치않게 등장한 장면이다. 

오히려 상하 폭 확장이 필요하다. 바깥쪽 몸쪽 공보다 낮은 공,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 최근 유행하고 있는 높은 속구 대처 능력을 스트라이크존 상하 폭 확장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

젊은 투수들 성장을 위해서도 타고투저 해소가 필요하다. 올 시즌 시작 때부터 시간이 흐를수록 다시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는 꾸준히 나왔다. 지난 시즌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에 투수들은 던질 곳을 찾지 못했고 맞았다. 타고투저에 투수들은 쓰러져 가듯 등판과 교체를 반복했다. 경험이 부족한 투수들은 두려움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성장보다는 지쳐 쓰러지기 좋은 환경이었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 국제대회가 아니다. 앞으로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2020 도쿄 올림픽까지 다양한 국제대회가 한국 야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2017 APBC는 실패에 부담이 없는 전초전이었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빠르게 해결해야 할 문제부터 들여봐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