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왼쪽)과 두산 베어스 민병헌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8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린 지 17일이 됐다. 18명 가운데 3명만 행선지가 결정됐다. 예외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황재균(kt 위즈)까지 4명이 계약을 마쳤다. 

'대어'들이 차근차근 계약 소식을 알렸다. 황재균은 개장한 지 5일 만인 13일에 kt와 4년 88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포수 강민호는 13일 만인 21일에 삼성 라이온즈와 4년 80억 원에 합의하며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외야수 최대어 손아섭(롯데)과 민병헌(두산 베어스), 그리고 황재균과 마찬가지로 국내 복귀를 노리는 김현수(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소식은 아직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어들은 빠르거나 비슷하게 움직인 편이다. 지난해 FA 시장은 11월 11일에 열렸다.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FA 대박을 터트리며 시장을 흔들었다. 최형우는 개장 13일 만에 KIA와 4년 100억 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5일 뒤 김광현이 SK 와이번스와 4년 85억 원에 다시 손을 잡았다.

김광현과 함께 투수 '최대어'로 불리던 차우찬(LG 트윈스)은 12월 중순이 돼서야 행선지를 확정했다. 지난해 12월 14일 LG와 4년 9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개장 33일 만이었다. 6일 뒤에는 양현종이 해외 진출을 잠정 보류하고 22억5,000만 원에 KIA와 1년 더 함께하기로 했다. 

올해 1월까지도 FA 협상은 계속됐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국내 복귀를 노리던 이대호가 부산으로 돌아왔다. 이대호는 지난 1월 24일 롯데와 4년 150억 원 계약을 맺으며 금의환향했다. 이틀 뒤에는 이진영이 kt와 2년 15억 원에 재계약하며 폐장을 알렸다.

FA 진행 상황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시장이 얼어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어를 한 명씩 낚은 kt와 삼성은 더는 외부 영입은 없을 거라고 선언했다. 한화와 넥센, NC, SK는 FA 개장 전부터 외부 영입을 고민하지 않았다. KIA 역시 내부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과 롯데, LG의 삼파전이 그려진다. 두산은 민병헌과 김현수, 롯데는 손아섭과 이해관계가 깊고 LG는 외야를 보강할 뜻을 밝힌 상태다. 세 구단이 결단을 내려야 내부 단속을 노리는 다른 구단까지 연쇄적으로 움직일 거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민병헌과 손아섭은 서두르지 않고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은 민병헌과 계속해서 교감은 하고 있다.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도전까지 범위를 넓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역시 복귀와 도전 사이에서 고민을 마치지 못했다. 세 선수가 계속해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이상 시장은 당분간 고요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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