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욱(왼쪽)과 한기주(오른쪽). ⓒ삼성/KIA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29일 외야수 이영욱과 투수 한기주를 맞교환 하는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지난 2008년 2차 6라운드 41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던 이영욱은 프로 통산 521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2할4푼5리, 12홈런, 103타점을 기록중이다.

한기주는 지난 2006년 1차지명을 통해 KIA에 입단했고, 통산 239경기에서 25승28패, 71세이브와 9홀드,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이번 트레이드의 특징은 '시기'와 '기회'로 압축할 수 있다.

우선 각 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선수들이 새로운 팀에서 보다 많은 출장 찬스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트레이드다.

흥미로운 것은 시기다. 보통 11월은 트레이드가 잘 이뤄지지 않는 시기다. 각 팀별로 방출 선수들이 결정되며 1차적으로 선수단 정리가 이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일단 필요한 선수들만 챙겨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

이어 스프링캠프를 거치고 시범 경기등을 하다보면 모자란 부분이 드러나게 된다. 트레이드는 그 이후 주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11월은 트레이드 비수기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11월에 트레이드가 이뤄진 속내에는 2차 드래프트가 자리잡고 있었다.

2차 드래프트는 각 팀별로 40명의 보호선수를 정하고 그에 들지 못한 선수들을 현금으로 영입하는 제도다.

바꿔 말하면 각 구단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10개 구단에 주어짐을 의미한다. 각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와 경쟁에서 밀린 선수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이번 트레이드도 그런 기회가 단초가 됐다. 삼성과 KIA는 서로 이영욱과 한기주가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어느 팀에서도 선택받지 못했다는 결과도 받아들었다. 서로에게 맞는 카드라는 것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KIA 관계자는 "서로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협상 하기가 쉬웠다. 서로 감추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두 선수의 현재 상황을 양 팀이 모두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상대 팀 보호 선수에서는 빠졌지만 우린 이영욱이 필요했기 때문에 영입을 한 것이다. 제 몫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반대로 삼성으로 간 한기주도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재기에 성공하길 바란다. 좋은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