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해성, 정진호, 조수행(왼쪽부터)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외야 오디션을 진행한다. 이번엔 우익수다.

두산은 이번 FA 시장에서 내부 단속에 실패했다. 주전 우익수 민병헌(30)이 28일 롯데 자이언츠와 4년 8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5년 말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현수(29,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나가고, 2년 만에 주전 외야수 한 명을 또 잃었다.

2016년 시즌 '좌익수 오디션'이 오버랩 된다. 두산은 당시 김현수가 이탈한 빈자리를 경쟁으로 채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29)과 박건우(27)에게 기회를 줬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김재환은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 박건우는 타율 0.335 20홈런 83타점으로 활약했다. 두 선수 모두 주전 자리를 꿰찼고, 정수빈(27)은 주전 중견수 자리를 내주고 2016년 시즌을 마치자마자 경찰야구단에 입대했다. 

경험이 있는 두산은 덤덤하게 다음을 준비했다. 이번 우익수 오디션 후보는 국해성(28), 정진호(29), 조수행(24)으로 좁혀졌다. 필요하면 외국인 타자로 채울 생각도 하고 있다. 두산은 닉 에반스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외국인 타자 포지션을 내야에서 외야까지 넓혀서 생각하고 있다. 

김 감독은 만약을 대비해 마무리 캠프부터 세 선수를 준비시켰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감독이 국해성은 스위치 히터 매력에 파워까지 있으니까 거는 기대가 있다. 정진호는 조금 더 크게 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독려하더라. 조수행은 미래의 1번 타자로 키우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이야기했다.

김 단장은 좌익수 오디션 때와 마찬가지로 국해성과 정진호, 조수행이 지금의 물음표를 지우길 기대했다. "박건우도 김현수가 나갈 당시에는 지금 정도로 (기량이) 올라와 있지 않았다. 계속해서 기회를 얻으면 올라올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3명이 우선 후보지만 누구든 문은 열려있다. 외야 거포 유망주 이우성(23)과 김인태(23)가 있고, 2차 드래프트 때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영입한 김도현(25) 역시 경쟁에 뛰어든다. 

김 단장은 "(다른 선수들도) 방망이를 잘 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한 자리를 두고 전쟁을 할 수밖에 없다. 누가 기회를 잡을지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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