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키버스 샘슨-NC 로건 베렛-삼성 팀 아델만-SK 앙헬 산체스(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화 알렉시 오간도 180만 달러, NC 제프 맨쉽 180만 달러, 한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총액 150만 달러….

올해 KBO 리그에 처음 등장한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몸값이 가장 높았던 선수들이다. 타고투저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장 리그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만한 투수를 찾기 위해 큰돈을 쓴 결과다. 여기에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순수 연봉만 210만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등 외국인 선수 몸값은 상승일로를 달렸다.

올해 개막 기준으로 외국인 선수 28명의 연봉 합계는 2,368만 달러였고 평균은 84만 5,714달러였다. 순수하게 연봉만 이정도다. 계약금, 옵션 등을 더하면 숫자는 훨씬 커진다. 선수마다 다르지만 계약금과 연봉이 1:1인 경우도 있고, 옵션을 연봉의 절반 수준으로 설정한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올 겨울은 그 추세가 한풀 꺾였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을 보면 각 구단의 방침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게 드러난다. 특히 (의도를 떠나)외국인 선수 몸값 레이스를 주도했던 한화와 NC의 선택이 눈에 띈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 윌린 로사리오까지 외국인 선수에 480만 달러를 들였던 한화가 전략을 180도 수정하는 등 변화를 주도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결정된 새 외국인 선수 키버스 샘슨을 총액 70만 달러에 영입했다. 제이슨 휠러는 57만 5,000달러에 잡았다. 두 선수의 몸값을 합쳐도 비야누에바 한 명보다 적다.

NC 역시 비슷한 선택을 했다. 로건 베렛과 총액 80만 달러에 합의했다. 맨쉽이 받은 순수 연봉의 정확히 절반이다. 베렛의 보장 연봉은 40만 달러에 불과하다. 아직 또 한명의 외국인 선수 영입이 끝나지 않았지만 젊은 팀을 만들겠다는 팀의 운영 방침을 감안하면 갑자기 큰돈을 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28일에는 SK가 앙헬 산체스와 총액 110만 달러에 계약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KBO 리그에 입성하게 된 선수는 지난달 30일 삼성과 계약한 팀 아델만인데, 올 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뛰었는데도 총액이 105만 달러다.

넥센이 에스밀 로저스와 150만 달러에 영입하고, KIA가 헥터 노에시와 200만 달러에 재계약하는 등 여전히 초고액을 받는 외국인 선수가 없지는 않지만 이들은 '구관'이다. 경력에 상관없이, KBO 리그 적응이 검증 되지 않은 새 얼굴에 큰 돈부터 투자하는 일은 줄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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